술에 취해 쓰러진 여성은 다음날 자신의 얼굴을 보고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영국 매체 랭커셔 이브닝 포스트는 술에 취해 쓰러졌다가 얼굴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여성'웬디 햄라이딩'의 삶을 소개했다.
지난 2011년 12월 영국 랭커셔주 프레스턴시에 사는 웬디 햄라이딩은 연말 파티에 참석했다가 술에 취하게 되었다. 만취한 그녀는 집에 있는 계단을 넘어지고 말았고 머리에 충격을 입어 그대로 기절하고 만다.
두 시간이 지난 후 그녀는 정신을 차렸고, 자신에게 끔찍한 일이 벌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오른쪽 눈과 눈 주변 뼈에 심각한 손상이 생겼던 것이었다.
그녀의 눈을 손상시킨 것은 그녀가 키우던 반려견 '캐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반려견이었던 캐시가 쓰러진 웬디의 얼굴과 눈을 먹어버린 것이었다.
사고 후 그녀는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사고 때문에 100번이 넘는 성형수술과 피부이식을 받게 되었고 그 결과 왼쪽 눈의 시력마저 잃어버리게 되었다. 웬디는 2년 정도를 두 눈이 먼 채로 살아왔다.
다행스럽게도 현재 웬디는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어느정도 시력을 회복한 상태다. 웬디는 "지금 내가 볼 수 있는 것은 연하고 어두운 그림자 정도"라며 "가끔 빨간색, 주홍색, 초록색이 보이기도 한다"고 자신의 상태를 설명했다.
반려견 캐시가 자신의 눈을 멀게했음에도 웬디는 캐시를 원망하지 않는다. 웬디는 오히려 캐시가 자신의 인생을 구해줬다고 생각하고 있다. 과거 웬디는 심각한 알코올중독을 겪고 있었으나 사고 후 알코올중독을 이겨낼 수 있었기 때문. 웬디는 "죽는 것보단 눈이 머는 게 더 낫다. 캐시 덕분에 죽는 대신 눈이 멀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웬디는 시력을 잃게된 후 새로운 삶을 살게된 것으로 전해진다. 웬디는 사고 후 시각 장애인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고 현재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웬디는 "시력을 잃은 사람들이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창의력을 공유할 수 있는 뜨개질 클럽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11살 때부터 뜨개질을 해온 웬디는 시력을 잃은 후에도 뜨개질을 계속해왔다. 그녀는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도 뜨개질을 할 수 있다며 시각장애인들에게 뜨개질을 가르치며 그들을 도울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