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비행기에서 갤럭시노트7 때문에 큰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영국 BBC 방송은 지난 20일에 발생한 샌프란시스코에서 보스턴으로 향하던 버진 아메리카 항공 소속 358편 여객기에서 발생한 소동을 전했다.
보스턴행 비행기에 탑승한 '루카스 보즈씨초프스키'는 기내에서 노트북을 사용하기 위해 와이파이를 찾았다. 그러던 중 적당한 와이파이를 찾던 루카스의 눈에 충격적인 이름의 와이파이가 포착됐다. 와이파이의 이름은 '삼성 갤럭시 노트7'이었다.
삼성의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7은 계속된 발화 사태 이후 미국 연방항공국이 기내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비행기 내에서 갤럭시 노트7이 발견되는 상황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루카스는 즉시 승무원에게 이를 신고했고 여객기 안에서는 큰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는 한밤중으로 대부분의 승객이 잠을 자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기장은 즉각 '방송'을 시작했다. 기장은 승객들을 모두 깨우며 "기내에서 갤럭시 노트7이 발견됐다. 갤럭시 노트7을 찾을 때까지 조명을 켜고 모든 승객들의 집을 수색하겠다"고 알렸다. 이어 기장은 "농담할 상황이 아니다. 비상 착륙을 해야만 할 수도 있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기장의 엄격한 목소리에 여객기에 '갤럭시 노트7 핫스팟의 주인'은 결국 자백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는 실제 갤럭시 노트7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고 와이파이 핫스팟의 이름만 '삼성 갤럭시 노트7-1097'로 변경했을 뿐이었다. 그가 자신의 핫스팟 이름을 갤럭시 노트7으로 설정한 이유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후 기장은 "신사 숙녀 여러분 기기를 찾았습니다"라며 "운좋게도 이는 와이파이 기기 이름일 뿐이었고 갤럭시 노트7은 없었습니다"라고 전하며 승객들을 안심시켰다.
해당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났으나 만약 갤럭시 노트7이 실제 존재했다면 큰 일이 벌어졌을지도 모르는 사건이었다. 사건이 벌어진 여객기의 기장은 회항이나 비상 착륙 등의 사태까지 생각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해당 여객기는 이 소동으로 인해 착륙 시간이 크게 지연됐다. 만약 자신의 스마트폰이 갤럭시 노트7이고 그것을 가지고 미국 항공사의 비행기를 탄다면 큰 소동이 생길 수도 있으니 다른 승객들을 위해서라도 갤럭시 노트7을 가지고 타지 않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