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 보여주세요"
같은 말 한마디에도 성인과 미성년자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다.
새해를 맞아 98년생들이 드디어 법적 성인으로 술, 담배를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전국의 요식업소와 편의점의 직원들은 신분증 검사를 더욱 철저히 하고 있다.
어려보이는 98년생도 주류와 담배를 구입할 수 있는 틈을 타 아직 미성년자인 10대들이 위조 신분증을 내놓거나 신분증을 놓고왔다는 말로 나이를 속이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
외모까지 성숙해보이는 경우 직원들은 정말 깜빡 속아넘어갈 수 밖에 없다.
이에 직원들 사이에서는 신분증보다도 미성년자를 구분하기 쉽다는 방법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한다.
바로 신분증을 요구당했을 때 손님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이다.
미성년자는 신분증을 요구 당하면 매우 당황해하면서 "귀찮게 한다"고 하는 등 거부 반응을 심하게 보인다. 일말의 양심이 찔리는 건 어쩔 수 없기 때문.
이와 반대로 진짜 성인은 "민증 검사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뛸 듯이 기뻐하며 공손한 태도를 보인다고 한다.
성인들은 신분증 검사를 받게 되면 아직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일 정도로 젊음이 살아있다는 생각에 기쁨을 감출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30대 후반인 성시경은 한 방송에서 일본여행을 떠났다가 현지에서 성인이 맞냐며 신분증 검사를 받아 팔짝팔짝 뛰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신분증검사해줘서고마워요"라는 해시태그가 따로 있을 정도.
일부 성인들은 "신분증 검사 안하면 서운해질 정도"라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정말 맞다", "난 가게 직원인데 손님이 성인인 것을 뻔히 알면서도 손님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게 너무 보여서 일부러 신분증 검사를 하고 있다"며 큰 공감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