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겸 변호사 하일(로버트 할리, 58) 씨가 영단어를 읽지 못하고 쩔쩔매는 모습을 보여 큰 웃음을 안겼다.
지난 14일 KBS2 '연예가중계'에는 영화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 홍보차 내한한 밀라 요보비치가 이준기와 함께 인터뷰를 했다.
이날 방송에서 하일은 요보비치와 이준기를 인터뷰하는 VJ로 나섰다.
인터뷰 중 하일은 이준기에게 "영화에서 무슨 역할을 맡았냐"고 질문했다. 그러면서 인터뷰 대본을 읽던 중 영단어를 읽지 못해 버벅거리고 말았다.
그는 "그 엄브렐라... 이거 뭐지예, 영어인데, 이거..."라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영상 54초부터)
이준기는 "이거 영언데(This is English)"라며 농담을 던졌다. "내가 더 잘해, 영어"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답답했던 하일은 "여기 한국말도 있다"며 대본을 보여줬다. 대본에는 "엄브렐라 그룹의 리 사령관 역할"이라고 써 있었다.
하일이 읽지 못한 영단어는 'Commander(사령관)'이었다. 결국 하일은 "Umbrella Corporation 사령관 리"라고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외모는 영락없는 미국인지만 한국어를 더 익숙해하며 영단어를 잊어 쩔쩔매는 하일을 본 요보비치는 이 상황이 너무 재밌다는 듯 폭소를 터뜨렸다.
1958년생인 하일은 1985년 부산에 정착해 30년 넘는 세월을 한국에서 보냈다. 이제는 미국에서 나고 자랐던 시간보다 한국에서 지낸 시간이 더 길어졌다. 평상시에 잘 쓰지 않는 '사령관'을 잊을 만도 했다.
부산 출신인 이준기는 부산에 정착했던 하일을 데뷔 전부터 알았다. 현재도 매우 각별한 사이이며 이날 하일의 출연도 두 사람의 특별한 우정 덕분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준기가 밀라 요보비치의 임무를 막는 악역으로 특별 출연한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은 오는 2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