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영장을 기각해 반발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기각이 발표된 시간이 새벽 4시경이었다는 점에 국민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출연해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영장 기각 발표가 새벽 4시였던 점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참 실망스러운 아침"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기각하는 시간을 새벽 4시가 지나서 택했다는 점에서 법원이 떳떳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 말에 DJ 김형정은 "새벽 4시가 떳떳하지 못했다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냐"고 물었다.
그 대답으로 박 의원은 "가장 취약한 시간이 새벽 4시 아니냐"며 "그 시간이 되면 대부분의 기자들도 긴장이 풀려 뉴스 속보조차 뜨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법리 검토에 시간이 걸렸다고 말은 하지만 아마 이미 일찌감치 결정이 나 있었을 것"이라고 봤다.
즉 기각 사실을 한밤중에 발표해 뉴스를 줄이고 국민적 관심을 돌려 국민을 우롱했다는 분석이다. 그렇게 국민들은 씁쓸한 아침을 맞았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권력 서열 0순위가 바로 삼성. 우리나라는 삼성공화국"이라고 꼬집었다. >> 인터뷰 전문보기
이 내용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져나가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에 분노한 누리꾼들은 "삼성카드를 잘라버리고 삼성 불매운동을 하자"고 주장했다. 또 "유전무죄(有錢無罪)인건가"라며 통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법원은 "이재용 부회장이 뇌물죄를 소명하는 현재까지 내용을 볼 때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이 부회장의 구속 영장을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