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적정 수면시간인 7시간을 지키지 않을 경우 시력장애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24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안센터 시과학연구소 연구팀은 만 19세 이상의 남녀 약 1만 6천여명 을 대상으로 수면시간과 시력장애의 상관관계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수면시간에 따라 5시간 이하, 6시간, 7시간, 8시간, 9시간 이상으로 분류했고 나이, 성별 등 인구학적 요인과 소득, 직업, 운동 등 생활환경 요인과 당뇨, 고혈압 등 의학적 요인을 조정했다.
연구 결과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7시간인 그룹에 비해 5시간 이하인 그룹은 시력장애의 위험이 3.23배나 높아졌다.
또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 9시간 이상인 그룹도 시력 장애 위험이 2.56배 증가했다.
눈으로 들어오는 빛은 망막에서 'ipRGC'라는 광수용체 세포와 반응해 시상하부에 있는 시신경을 자극한다.
이 시신경은 우리 몸의 생체시계 역할을 하는데 수면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조절해 수면-각성 주기를 일정하게 조절한다.
하지만 수면시간이 부족하거나 넘쳐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수면-각성 주기에도 문제가 생겨 전체적인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 요인이 된다.
또 수면이 부족하면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없어 백내장을 일으키고 이것이 시력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적정 수면시간을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는 이전에도 여럿 존재했다.
수면 시간이 너무 모자라거나 넘칠 경우 사망률이 높아지며 비만, 성인병, 우울증, 심장질환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시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는 국내에서 처음이어서 의학계는 물론 대중들까지 이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주천기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수면시간과 시력장애의 인과관계를 완벽하게 단정짓기는 어렵다. 하지만 적정 수면 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시력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