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발가락이 엄지 발가락보다 긴 사람들은 신발을 살 때 1.5cm 정도 큰 신발을 사는 것이 좋다.
발은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체 부위다. 걷고 달리는 기능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제2의 심장이라 불리며 혈액 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한의학에서는 발이 몸 내부의 신체 기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하여 신체의 축소판이라고도 부른다.
발의 모양은 사람마다 다르다. 볼이 좁은 발이 있는가 하면 볼이 넓고 발끝이 뭉툭한 발도 있다. 발가락의 길이도 제각각이다. 엄지 발가락이 가장 긴 사람이 있는가하면 둘째 발가락이 가장 긴 사람도 있다.
둘째 발가락이 가장 긴 발을 '그리스인 형 발'이라고 부른다. 한양대 족부변형클리닉의 연구 결과 우리나라의 11.8%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그리스인 형 발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스인 형 발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발에 큰 문제가 있거나 몸에 기형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리스인 형 발을 가진 사람들은 발을 관리하는데 있어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리스인 형 발을 가진 사람들은 둘째 발가락이 길기 때문에 둘째 발가락이 시작되는 바닥의 불록한 면에 굳은살이나 티눈이 생길 확률이 높다. 또한 걷거나 뛸 때 엄지 발가락이 아닌 둘째 발가락에 체중이 많이 실리고 더 많이 굽혀지기 때문에 오랜 시간 걷거나 뛸 때 다른 사람들보다 발의 통증을 많이 느낄 수 있다. 심한경우 발가락 관절염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인 형 발을 가진 사람들은 신발을 살 때 조금 더 큰 사이즈의 신발을 사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둘째 발가락 앞에 1.5cm 정도의 공간이 있는 신발을 사는 것을 권한다. 따라서 그리스인 형 발을 가진 사람들은 신발을 살 때 엄지 발가락의 앞을 눌러보기 보다는 둘째 발가락의 앞을 눌러보며 공간을 확인해봐야 한다.
또 그리스인 형 발을 가진 사람들은 얇은 가죽의 신발을 사는 것이 좋다. 둘째 발가락이 많이 굽혀지기 때문에 신발 가죽이 딱딱하고 두꺼우면 발에 무리가 가게 된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둘째 발가락이 긴 발의 형태에 대해 "엄마가 아빠보다 오래 산다"는 속설이 있다. 반면 외국에서는 둘째 발가락이 긴 그리스인 형 발에 대해 "힘과 지성이 뛰어나고 성적으로 매력이 넘친다"는 속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