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눈 앞에서 엄마가 죽는 광경을 보고도 침착하게 대처한 5살 꼬마에게 칭찬과 안타까움이 동시에 쏟아졌다.
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5살난 소녀가 교통사고 현장에서 3명의 동생을 구해낸 사연을 전했다.
교통사고로 희생된 엄마 레이시 브래드포드(Lacey Bradford, 28)는 호주 퀸즐랜드(Queensland)에 살며 남편 브랜튼(Brenton, 29)과 사랑스러운 네 딸을 낳고 단란한 가정을 꾸린 주부였다.
레이시는 지난 3일 아침 다섯살, 네살, 두살 난 쌍둥이 이렇게 네 자매를 차에 태우고 큰아이를 버스정류장에 데려다주러 가는 길에 나섰다.
그런데 목적지 부근 자갈길에서 버스와 부딪히는 사고를 당하며 그 자리에서 레이시는 사망하고 말았다.
조수석에 앉아있던 첫째는 눈 앞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했음에도 침착하게 동생들이 무사한지 확인하고 깨진 창문 틈으로 동생들을 꺼냈다. 그리고는 동생들을 돌보며 집으로 걸어갔다.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난 아빠 브렌튼은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은 아내가 안타깝고 슬프다"며 "그러면서도 아이들이 모두 무사해 불행 중 다행"이라고 흐느꼈다.
이어 "사고를 당하고 많이 놀랐을 텐데 침착하게 행동한 딸이 대견하다. 동생을 구한 영웅"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단하고 대견하다", "다행이면서도 안타깝다", "아이는 영웅이 됐지만 동시에 영웅을 잃었다" 등 마음이 아프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견한 큰딸 덕분에 네자매를 지켜냈지만 아빠는 앞길이 막막하다.
아내의 빈자리를 채우려면 아이들을 챙기기 위해 근무시간을 줄여야하는데 그만큼 급여도 줄어 생계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 때문.
레이시의 남동생 랜스(Lance)는 모금 사이트에 해당 가정의 안타까운 사연을 올리며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이 사연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고 모금이 시작된지 3일째인 7일 목표액 6만달러 중 86%인 5만 1810달러(한화 약 5천 928만원)가 모금됐다.
이 돈은 엄마의 장례를 치르고 새 차를 구입하는 등의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