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 정치에 대해 뭘 알겠냐구요?" 만 18세 선거권 반대 의견에 청소년들이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다.
지난달 19일 유튜브 채널 '프란'에는 '만 18세 선거권 반대 의견에 대댓글을 달아봤다'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등장한 학생들은 청소년 단체 '틴즈디모'의 회원들. 이들은 만 18세 선거권에 반대하는 주장에 반박하는 형태로 의견을 펼쳤다.
1. 만 18세 선거권을 허용하면 학교가 정치판이 된다?
부석우(17) 군은 "물론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육 자체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이어야 하겠지만 우리가 받은 교육을 어떻게 사용하고 응용할 것이냐는 전적으로 학생 판단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혜연(17) 양은 "청소년기 대부분을 보내는 학교가 정치판이 아니면 학생들은 어디서 정치적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2. 청소년들은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의견에 휩쓸리기 쉽다?
이 말에 학생들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음을 지었다. 이용기(17) 군은 "요즘 학생 중에 그렇게 부모님 말씀을 잘 듣는 사람이 있을까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김현기(15) 양은 "저는 휩쓸렸으면 친박이어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지윤(15) 양은 "(촛불집회에서) 초등학생이 나와 박근혜 퇴진을 원하고 이 시국에 대해 얘기하는 걸 보니까 어려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3. 학생은 공부해야한다.
박지윤(15) 양은 "이건 청소년 혐오적 발언이라 생각한다"며 반박했다.
부석우(17) 군은 "학교에서는 우리가 노력하면 많은 걸 얻는다고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를 보면 우리가 공부해서 잘 살 수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4. 애들이 정치에 대해 뭘 아나?
박지윤(15) 양은 "(어른들은) 정말 많은 걸 알아서 이렇게 될걸 알면서 박근혜를 뽑았나"라고 차마 답하기 착잡해지는 질문을 던졌다.
이혜연(17) 양은 "우리 또래는 최순실 게이트도 겪고 세월호도 겪고 국정교과서도 겪었다"며 "정치적 성숙도가 그리 낮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냈다.
마지막으로 이용기(17) 군은 "투표는 민주주의의 꽃이라는데 만 18세 청소년들도 그 꽃향기를 맡을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을 마쳤다.
이 영상에 누리꾼들은 여전히 상반된 의견을 내놓으며 토론을 벌이고 있다.
"투표권을 원한다면 범죄 관련해서 성인과 똑같이 처벌받으며 청소년이 누리는 혜택을 내려놓아라. 권리에는 반드시 의문이 따른다"고 여전히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있는가 하면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갖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맞다"고 보는 누리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