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헤리퍼드에 사는 소녀 클로이 브리지워터(Chloe Bridgewater, 7)가 구글 CEO에게 편지를 보낸 사연을 전했다.
▲아버지와 함께 한 클로이 브리지워터와 그의 편지
최근 클로이는 편안해보이는 쿠션과 이동 카트, 미끄럼틀로 가득찬 구글 사무실 사진을 본 후 구글에 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회사가 일하기에 좋냐"고 아버지에게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이 구글이라는 것도 한몫했다.
그래서 클로이는 편지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클로이는 자신이 컴퓨터와 게임, 로봇에 관심이 많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구글에 지원하겠다는 편지를 적었다. (영문 편지 원본은 위 외신 기사 링크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제 이름은 클로이에요. 전 커서 구글에서 일하고 싶어요. 또 저는 초콜릿 공장에서 일하고 싶고 올림픽에 나가서 수영을 하고 싶어요. 아빠는 제가 구글에서 일하면 쿠션에 기대 앉을 수도 있고 미끄럼틀이랑 카트를 탈 수도 있다고 하셨어요. 전 컴퓨터도 좋아하고 게임을 할 수 있는 타블렛PC도 가지고 있어요. 아빤 제게 로봇을 키우면서 로봇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게임을 전수해주셨죠. 아빤 제게 컴퓨터에 대해 배우면 좋을거라고 하셨어요. 아빠는 언젠가 제게 컴퓨터도 사주실거래요. 전 7살인데 제 선생님은 엄마아빠에게 제가 글씨도 잘쓰고 읽기와 계산도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셨어요. 아빠는 제가 잘 자라고 더 배우면 언젠가 구글에서 일할 수 있대요. 5살 난 제 여동생 홀리도 똑똑하지만 걘 화려하게 차려입은 인형이나 좋아해요. 아빠는 구글에서 일하려면 이력서를 보내야한다고 하셨지만 전 그게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그랬더니 지금은 편지를 보내는 게 나을거래요. 제 편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안녕히 계세요. 7살 클로이 브리지워터 |
클로이는 이 편지를 보냈고 2월 초 정말로 구글 CEO 선다 피차이(Sundar Pichai)에게서 답장을 받았다. 답장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었다.
편지 보내줘서 고마워요. 클로이가 컴퓨터와 로봇을 좋아한다니 기쁘네요. 기술에 대해서 계속 배우길 바라요. 열심히 공부하면서 꿈을 따라간다면 마음에 품은 모든 걸 이룰 수 있을거에요. 구글에서 일하는 것부터 올림픽에서 수영하는 것까지. 학교 졸업하고 나면 보낼 이력서 기대하고 있을게요 선다 피차이 CEO |
명랑함과 열정, 당찬 포부가 드러난 클로이의 편지에 선다는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클로이는 밝고 깜찍하기만 한 소녀는 아니었다는데. 인터뷰에서 클로이의 아버지 앤디 브리지워터(Andy Bridgewater)는 뜻밖에도 가슴 아픈 과거를 꺼내놓았다.
앤디는 "클로이가 2년 전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었다"며 "선다의 답장이 클로이에게 큰 영향을 줬다. 지금은 학교에서 구글입사를 꿈꾸는 모범생으로 자라고 있다"고 많이 밝아진 클로이의 모습을 전했다.
그러면서 "선다처럼 바쁜 사람이 어린 소녀가 꿈에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지도록 시간을 내줬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감사해야할지 모르겠다"고 감동받았음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다만 구글에서 일하려면 카트를 타거나 쿠션을 베고 낮잠을 자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걸 클로이가 충분히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연에 누리꾼들은 "참 훈훈하다", "어느 대기업 CEO가 저런 편지를 답장해줄까. 읽어보지도 않을 것 같은데 역시 구글이다", "클로이도 용기있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