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안전하게 사랑할 권리가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는 말이다
상상해보자
당신은 지금 편의점에서
카운터를 보고 있다
편의점 문이 열리고
교복을 입은 커플이 들어온다
그리고 교복 커플은
콘돔을 계산대 위에 올려 놓는다
이 순간
당신은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계산을 거부할 수도 있고
묵묵히 계산을 해줄 수도 있지만
분명
당신의 눈은 이상한 눈초리로
교복 커플을 쳐다보고 있을 것이다
당신의 이상한 눈초리는
안전하게 사랑하고 싶었을 뿐인
교복 커플에게 상처로 남게 된다
콘돔은 법적으로 의료기기에 해당되기에
청소년들이 구매해도
위법이 아니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콘돔을 구매하려면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이상한 시선을 받기도 하고
어른들로부터 꾸지람을 듣기도 하며
심지어는 판매 거부를 겪기도 한다
콘돔의 가격도 청소년들에게는
만만치 않다
온라인 구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콘돔을 판매하는 곳은 대부분
성인용품 사이트로
접속하려면 성인인증이 필요하다
때문에 사랑하고 싶은 청소년들은
위험을 자초하게 된다
피임 없이 관계를 맺기도 하며
콘돔 대신 랩, 비닐 봉지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성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들을 위해
섹슈얼 헬스케어 브랜드 이브는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프로젝트의 이름은
프렌치 레터
청소년들에게 무료로
콘돔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청소년이 신청을 하면
매월 초 우편으로
콘돔을 2개씩 보내준다
또 이브는 청소년들이 어려움 없이
콘돔을 구매할 수 있도록
콘돔 자판기 설치를 준비 중에 있다
PC방, 약국, 학원 등
청소년들이 갈만한 곳에
청소년용 콘돔 자판기를 설치해
청소년들이 콘돔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자판기에서 판매되는 콘돔의 2개의 가격은
청소년들의 지갑 사정에 맞춘
100원이다
혹자들은 말한다
청소년이 성관계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성관계는
어른이 되어서 하면 된다
청소년들에게 콘돔을 지원하는 것은
비행을 부추긴다
청소년들의 성을
억압하는 것과
청소년들이 스스로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도록
방법을 만들어 주는 것
둘 중 어른들이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사랑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