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직전, 청와대에서는 '기각'을 확신하며 '자축 5단 케이크'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방송된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DJ 김어준은 '박근혜 파면'에 대한 결정적 장면들을 언급했다.
그 중 특히 청취자들의 귀에 쏙 박힌 것은 청와대 측이 마지막 까지 박 전 대통령의 기각을 확신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김어준은 "제보에 따르면 판결 전날 밤 청와대 주방에서는 기각을 자축하는 5단 케이크가 준비됐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그 정도로 기각될 거라 믿었다는 것이다.
청와대가 이런 태도를 취하게 된 이유에 대해 김어준은 "사실 1월 중순쯤 '2명의 재판관은 기각 가능성 높다. 3명의 재판관은 기각 가능성 있다'는 첩보수준 이상의 구체적인 정보가 등장했다"고 언급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참모진도 탄핵 인용 직전까지 5:3이나 4:4로 탄핵 심판이 기각될 것이라고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박근혜 측의 '탄핵 기각' 전략은 결국 만장일치 '탄핵 인용'을 굳히는 최악의 전략이 됐다.
철썩같이 믿었던 기각이 아닌 인용 결정이 나자 박 전 대통령은 몇몇 참모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 관계를 되물었던 것으로 동아일보가 전했다.
또 '파면 후 말을 잃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등 주변인들의 증언과 청와대 퇴거 준비를 하지 않았던 점 등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파면 사실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여러 징후가 나타났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김칫국을 너무 많이 마셨다", "5단 케이크 치우다가 청와대 나오는 일정이 늦어졌냐"며 쓴 웃음을 지었다.
한편 지난 12일 자택으로 돌아간 박 전 대통령은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탄핵 인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