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공무원 누나한태 사탕주면서 고백할것다"
한 공익근무요원 남성이 화이트데이 고백을 계획, 실행했지만 참담한 결과를 맞이했다.
14일 오후 12시 30분경 디시인사이드 공익 갤러리에서 활동하는 남성 유저 A씨는 "공무원 누나에게 사탕주면서 고백하겠다"며 인증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A씨가 젤리와 사탕, 비타민 섭취제 등 갖가지 주전부리를 담고 자신의 아이피 주소 숫자를 적어붙인 자주색 박스가 담겨있다.
A씨는 "그녀가 좋아할만한 사탕과 젤리를 가득 담았다"며 "여자들은 화이트데이 때 사람들 앞에서 멋지게 고백하면 좋아한다며? 나의 귀여운 연하남표 애교스킬까지 동원해서 고백하면 받아주겠지?"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편지까지 쓰려했지면 편지는 사귀면 많이 써줄 것"이라며 "점심먹고 와서 고백한 후 결과 인증한다"고 글을 마쳤다.
이 글에는 그의 고백이 성공하기를 응원하는 댓글과 맞춤법에 맞춰 글을 적으라는 지적이 뒷따랐다.
그로부터 4시간이 흐른 오후 4시 37분경 정말로 A씨의 인증글이 올라왔다. 인증글에는 A씨의 고백을 받은 여성 B씨가 보낸 것으로 보이는 문자메시지 내용이 담겨있었다.
B씨는 "A씨가 내 동생 같기도 하고 마음씨가 착해 나를 그냥 좋은 누나처럼 생각해줬으면 좋을 것 같았는데 A씨는 그게 아닌 것 같네"라며 "서로 친하게 지내는 건 좋지만 선을 넘어서 사적인 만남을 갖는 건 원치 않는다"고 딱 잘라 거절했다.
그러면서 "우리 A씨는 누가 봐도 멋진 남자니까 예쁜 여친 곧 생길거야"라고 A씨를 살살 달랬다.
이에 A씨는 "너무 부담 느끼지 말라"며 "선생님 제 마음을 받아주실 준비가 안됐나요"라고 애원했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
A씨는 이 문자 메세지를 공개하며 "(나와 B씨가) 가까이에 앉아있는데도 왜 (B씨가) 메세지를 보내지"라고 물었다. 또 무슨 속뜻이 있는지도 물었다.
이 인증글에는 "힘내라"고 그를 위로하는 한편 "맞춤법 좀 고쳐라", "좋게 거절하려다 맞춤법 다 틀리는 것 보고 소름돋아서 답장 안 하는 것"이라며 다시 맞춤법 논란이 일었다. 또 자작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