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썩은 닭고기'가 수입된 것으로 드러나 위생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지난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축산식품부는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해 수입단계에서 검역과 검사를 강화해 식품 위생 안전에 만전에 기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 시간) 브라질 경찰은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를 판매해온 육가공업체 21곳을 적발했다.
이들은 썩은 고기 냄새를 없애기 위해 사용이 금지된 화학물질과 발암물질 첨가물까지 쓴 것으로 밝혀졌다.
적발된 업체 중에는 대형 닭고기 수출업체인 BRF도 포함돼있었다. 경찰은 이 회사 제품 중 일부가 해외로 수출됐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 피해수입국은 중국과 우리나라였다. 특히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닭고기 10만 7천여톤 중 브라질 산이 80%로 이중 절반이 BRF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즉 10만 7천여톤의 40%인 4만 2800여 톤이 썩은 닭고기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정부는 의약품과 세균 잔류검사 등을 철저히 하고 있어 썩은 닭이 시장에까지 유입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BRF 가공 공장 5곳 중 어느 곳에서 불량 제품이 적발됐는지도 파악이 안되는 상황이다.
국내에 수입된 브라질산 닭고기는 가슴살 같은 살코기 부분으로 주로 뼈 없는 순살 치킨이나 너겟, 강정류, 그중에서도 가격이 저렴한 제품에 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국내 유통 중인 BRF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브라질산 닭고기 검사 비율을 1%에서 15%로 올렸다.
당분간은 닭고기를 먹기 전 원산지나 제조사를 꼭 확인하고 되도록 한마리 통쨰로 조리되는 구이용 통닭이나 삼계탕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