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다면 질문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의 가정폭력, 성폭력 상담 전문가 토냐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아이들에게 절대 하지 말아야할 질문 방법을 소개했다.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종종 아이를 다른 집에 맡기는 일이 생긴다. 엄마들은 볼일을 마치고 아이들과 재회하면서 아이들에게 이것저것을 묻곤 한다. 이 때 엄마가 아이에게 절대 해선 안 되는 질문은 "얌전히 있었니?", "예의 바르고 착하게 굴었어?', "말 잘 들었지?"이다.
토냐의 설명에 따르면 아이에게 착하게 행동했느냐고 질문한다면 아이들은 그렇다고 대답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압박감을 느낀 아이는 엄마가 없는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솔직하게 말할 수 없고 거짓말을 하게 된다. 만약 아이들이 엄마가 없는 곳에서 학대를 당했다하더라도 아이들은 착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엄마에게 학대 당한 사실을 말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떨어져있다가 아이들을 다시 만났을 때 엄마가 해야 하는 질문은 무엇일까, 토냐는 아이와 '단 둘이' 있을 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라고 권한다.
1. 재미있었어?
2. 뭘 하면서 놀았니?
3. 파티에서 뭐가 제일 좋았어?
4. 뭐가 제일 안 좋았어?
5. 불안하거나 무섭지는 않았어?
6. 혹시 엄마한테 다른 하고 싶은 얘기는 없어?
토냐는 이 6가지의 질문을 아이가 외출하고 돌아왔을 때 매일 습관처럼 물어보라고 조언한다. 토냐에 따르면 이 6가지 질문은 아이들이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게 만들어 엄마가 모르는새에 아이들에게 벌어진 학대를 빠르게 알아챌 수 있게 한다.
예의범절을 중요시하는 우리나라의 부모들은 자녀가 집 밖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해 "예의바르고 착하게 굴었어?"와 같은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질문은 아이에게 압박감을 느끼게 하고 아이가 학대 사실을 알리지 못하게 만든다. 따라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이제부터라도 외출하고 돌아온 아이들에게 기사에서 소개된 6가지 질문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