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는 21일 '뉴스특급'에서 "박 전 대통령이 개인용 변기를 챙겼다"고 보도했다.
박근혜가 피의자 조사를 받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에는 단독으로 쓸 수 있는 화장실이나 샤워 시설이 없다. 모두 공용 화장실 뿐이다. '개인용 변기'를 가져가 실제로 사용했다면 공용화장실에 설치해야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근혜는 대통령 시절에도 개인용 단독 변기만 써야한다고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대통령이 인천시를 방문하면서 기존 변기를 뜯어 새로 설치했었다"는 일화를 공개한 바 있다.
송 의원은 "대통령이 쉬어야 하니 인천시장실을 빌려달라고 하더라"며 "빌려드리겠다고 하자 청와대 비서실에서 와서 갑자기 원래 있던 변기를 뜯어가고 새 변기를 설치했다. 내가 쓰던 변기를 못 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독하고 닦든지 깔개를 깔면 될텐데 변기까지 뜯어갈 일인지 너무 신기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일화가 공개되자 한 예비역도 군에 있던 시절 박 전 대통령이 2013년 헬기를 타고 해군 2함대 인천해역방어사령부 사령관실에 방문한 후 사령관 집무실 화장실 전면 교체 지시가 내려왔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개인 전용 화장실' 집착은 이어졌다. 2013년 11월 영국을 방문했을 때 하루 숙박한 버킹엄궁 인근 5성급 호텔에서도 침대 매트리스와 욕실 샤워꼭지를 바꾸라고 요구했다.
또 조명과 스크린 블라인드가 달린 화장대 거울을 주문제작 요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2014년 한·아세안 10개국 정상회의가 열린 부산 벡스코에서는 대통령이 몇 십분 머무를 행사장에 '전용 화장실'을 수도까지 끌어와 새로 설치했다는 증언이 있었다.
이에 "대통령 개인전용 화장실 때문에 국고를 낭비해야하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번 검찰 조사에서도 변기를 챙겼다는 소식에 한 누리꾼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게 맞냐"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많은 추천을 받았다.
또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검사를 받아볼 필요성이 있다"며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