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는 2017 아디다스 U-20 4개국 축구 대회 2차전 잠비아와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 후반 35분경 대표팀 주축 수비수 정태욱은 케네스 칼룽가와의 헤딩 경합 중 머리를 세게 부딪쳤다. (위 영상 16초부터)
강한 충격에 그만 정태욱은 의식을 잃었고 이를 발견한 수비수 이상민은 가장 먼저 뛰어가 신속히 기도를 확보한 후 인공호흡을 실시했다.
다른 선수들과 주심들 역시 뛰어가 정태욱을 살피며 의료진을 급히 불렀다. 응급 의료진이 정태욱을 살폈지만 상황이 심각해 구급차로 옮겨야하는 상황이었다.
너무 다급한 나머지 이승우 선수는 구급차를 향해 "빨리 오라고", "구급차 빨리 오라고"라고 소리쳤다. 구급차가 온 이후에도 발을 동동 구르며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영상 1분 35초)
구급차는 사고가 일어난지 1분 20초만에 달려왔지만 자칫하면 생사가 갈릴 수도 있는 상황에 이승우는 1초가 1시간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동료들은 흥분한 이승우를 진정시켜봤지만 동료의 부상에 크게 놀란 이승우는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주저앉아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영상 2분 1초)
이를 바라보던 관중들도 굳은 표정으로 웅성거리며 크게 걱정했다.
다행히 정태욱은 이상민을 비롯한 동료들의 빠른 초기대응 덕분에 큰 위기를 넘기고 현재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공식 SNS를 통해 "정태욱 선수 CT촬영 결과 이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추후 정밀검사를 통해 한번 더 태욱 선수를 살펴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알려드립니다.
— 대한축구협회(KFA) (@theKFA) 2017년 3월 27일
정태욱 선수 CT촬영 결과 이상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추후 정밀검사를 통해 한 번 더 태욱선수를 살펴 볼 예정입니다.
걱정해주신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 pic.twitter.com/FLJKIUq8Fx
이후 이승우 선수가 크게 걱정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면서 "나라도 저 상황이었으면 저랬을 것이다", "당연하다고는 하지만 내가 쓰러졌을 경우 동료가 저런다면 은근히 감동을 받을 것 같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이승우의 멀티골과 백승호, 임민혁의 골이 시원하게 터지며 한국대표팀은 잠비아를 4-1로 대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