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대한 혐오 발언 하지마세요"
인종차별을 당했다며 분노를 표한 중국 유학생이 오히려 반감을 사고 있다.
지난 30일 '서강대학교 대나무숲'에는 고민이라며 익명을 요청한 한 중국 유학생의 글이 올라왔다.
제보한 유학생은 "학교를 지나다니는데 '중국에서 미세먼지 날아오니까 X같네. 완전 짜증난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한국 학생들 수준이 너무 낮아서 충격받고 실망했다. 이거 엄청 인종차별이고 중국에 대한 혐오"라며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의 환경 문제를 남의 나라 탓 하면서 모욕하다니 중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라며 "저런 말 하는 한국인 학생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서강대학교 학생들은 함부로 저런말 하지 말라"고 했다.
끝으로 "다른 나라에 대해서 욕 함부로 하는 것 아니다. 좀 똑바로 살아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 글은 페이지 이용자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한 이용자는 "중국에서 오는 '미세먼지'에 대한 혐오지 중국인들이나 중국 자체에 대한 혐오는 아니다"라며 "환경문제, 특히 대기에 대한 문제만큼은 자국의 문제라는 게 없지 않냐"고 해명했다.
다른 이용자는 "중국인들을 비해하는 게 아니라 중국이 초국경적 환경피해를 주고 있으니 불평하는 것"이라며 "피해국들이 국제사법재판소에 기소할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수도권 초 미세먼지 86%는 중국 영향"이라는 중앙일보 기사를 내밀기도 했다.
이용자들은 "이런 게 바로 중화사상"이라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 꼬집었다.
한편 31일 오후 5시 현재 미세먼지 수치는 비의 영향으로 다소 낮아졌다. 서울 27로 좋음(27), 대부분의 전국은 30~70으로 보통인 상태다. 하지만 다음주가 되면 다시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