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2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 타워에서 펼쳐진 '불꽃놀이'의 이면이 동네 주민들에게 공포감을 안겼다.
이날 진행된 불꽃놀이 행사는 롯데그룹이 롯데월드타워 공식 개장을 하루 앞두고 사회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로 열려 40만명(주최 측 추산)가량의 관람객이 몰렸다.
롯데그룹은 이 행사에 4t 무게의 화약을 사용했고 약 40억원을 투입했다.
불꽃놀이 소요 시간이 11분인 것을 감안하면 부대 비용을 제외해도 1분에 '4억원짜리' 공연인 셈이었다.
폭죽을 설치한 인력은 불꽃놀이 전문업체인 프랑스 '그룹 에프(GroupeF)' 팀 29명이다. 이들은 73~123층이라는 고층에 폭죽을 설치했고 이들이 받을 인건비는 위험수당이 더해져 1인당 하루 1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어마어마한 비용과 인력을 들인 불꽃놀이는 당연히 아름다울 수 밖에 없었고 관람객들은 밤하늘을 수놓은 형형색색의 불꽃을 보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하지만 행사 장소인 월드타워에서 조금 떨어진 인근 아파트와 한강공원 잠실지구에서는 평생 잊지 못할 '기이한 장면'이 펼쳐졌다.
월드타워를 둘러싼 초대형 불꽃의 강력한 불빛은 가까이서 보면 매우 아름다웠지만 거리가 멀어지자 윤곽선이 흐려지면서 한덩어리가 돼 마치 '핵폭발' 같은 장면으로 변하고 만 것이다.
이를 보며 공포감에 떨었던 주민과 근처를 지나던 행인들은 해당 장면을 사진을 찍어 불꽃놀이가 끝난 후 SNS에 공유했다.
이들은 사진에 "지구 종말의 날", "전쟁난 줄", "북한이 핵폭탄 쏜줄", "행성이 지구에 충돌한 줄 알았다"는 말을 덧붙였다.
불꽃놀이를 즐겁게 관람한 후 다른 사람들의 인증샷을 찾아보던 관람객들은 너무나도 다른 불꽃 사진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한편 롯데월드타워는 오늘 3일 정식 개장하며 수많은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