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코카콜라와 위산을 섞은 후 일어나는 변화를 영상으로 생생히 전했다.
영상에서 실험자는 위산과 비슷한 산도와 성분을 가진 액체가 담긴 유리컵에 콜라를 붓는다. 붓자마자 콜라는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부글부글 끓는다. 그리고 곧 검은 거품을 내뿜으며 부피가 커진다.
거품이 유리컵 끝까지 차올라 넘치려하자 실험자는 컵 밑에 넓은 유리그릇을 받치고 콜라를 더 따라보았다.
그 결과 콜라는 마치 까만 타르처럼 꾸덕꾸덕하고 흉측한 고체 상태로 변했다.
실험자는 유리컵 표면을 만지면서 "매우 뜨겁다"고 했다. 강한 화학반응에 발열까지 나타난 것이다.
정말 콜라를 마시면 이렇게 되는 걸까.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반론이 나왔다.
실험자는 pH농도 1이라고 했을 뿐 어떤 종류의 산을 썼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많은 이들은 이 산이 위액과 같은 염산이 아닌 황산임을 지적하고 나섰다.
호주 매체 나인뉴스에 의하면 RMIT 대학 장 건강 수석교수 폴 버트랜드(Paul Bertrand) 박사는 "재미있는 영상이긴 하지만 정확하지 않은 결과를 보여준다"고 했다.
버트랜드 박사는 "연기와 열이 나는 것을 봤을 때 강한 황산일 가능성이 높다. 황산이 콜라에 있는 설탕을 연소시키면서 설탕이 카라멜처럼 변해 발생한 현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실험 결과는 정확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그렇다고 해서 콜라를 마신 후 소화가 잘 된다는 것은 아니다.
과거부터 수많은 전문가들은 "탄산음료는 소화 불량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지적해왔다.
지난해 방송된 MBC '기분좋은 날'에서 가정의학과 전문의 오병욱 교수는 "탄산음료를 마신 후 트림할 때 위산이 역류해서 식도를 다칠 수 있고 탄산음료에는 과당이 많아 오히려 위장 운동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고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남가은 교수 역시 "탄산음료에는 음식물을 쪼개거나, 위산 분비를 잘 되게 하거나, 음식물이 매끄럽게 이동하도록 하는 성분은 없다"고 덧붙였다. 트림이 나와서 소화가 잘 되는 것 같은 느낌만 들 뿐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소화가 안 될 땐 탄산음료 대신 매실, 무, 사과 등 위장 기능을 활발히 해주는 음료를 마시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