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엘리트데일리는 한국계 미국인 서다인(Dyne Suh) 씨가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호스트로부터 일방적으로 숙박을 거부당하고 폭언을 들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주 리버사이드에 거주하는 한인 2세 서씨는 지난 2월 친구들과 함께 빅베어 마운틴으로 등반 여행을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지난 1월, 여행을 떠나기 전 숙박 공유 서비스 플랫폼 '에어비앤비'를 통해 빅베어에 있는 숙소를 사전에 예약한 서씨는 여행 당일 숙소로 향하다가 호스트로부터 숙박을 받아줄 수 없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당시 서씨는 강한 눈보라에 번개 경보까지 있는 악천후에 시달리고 있었고 빨리 숙소로 들어가 안전하게 쉬고 싶었다.
하지만 갑작스런 숙박 거부에 서씨는 너무 황당했고 그 이유를 물었다.
이에 대해 호스트는 "당신이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한 사람이라고 해도 방을 내주지 않겠다"며 "한마디로 정리하겠다. 당신은 아시아인"이라고 매몰차게 말했다.
서씨는 이 인종차별적 언행을 에어비앤비 측에 신고하겠다고 경고했지만 호스트는 "할테면 해봐라. 우리에게 트럼프가 있는 이유다"라며 오히려 서씨를 조롱하기만 했다.
이런 호스트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에 서씨는 크게 상처를 받음과 동시에 절망했고 악천후 속에 겨우 오두막 피난처를 찾아 거기서 추위에 두려움에 떨며 머물러야 했다.
사건 이후 서씨는 호스트와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동시에 에어비앤비 측에 해당 호스트의 만행을 신고했다. 또 해당 내용을 담은 영상도 유튜브에 올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다.
영상에서 서씨는 "나는 3살 때부터 미국에 산 미국 시민권자다. 현재 UCLA 법학 대학원에 다닌다"며 "이 모든 일은 미국에 23년 넘게 살았던 내게 벌어진 일"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사람들에게 난 그냥 아시아인일 뿐이다. 내 인종만 보는 것이다. 그리고 아시아인이때문에 이런 대우를 받았다. 너무 슬프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을 알게된 에어비앤비측은 사과와 함께 서씨에게 예약비 전액을 환불해줬다. 또 문제를 일으킨 해당 호스트를 에어비앤비에서 퇴출했다. 에어비앤비 대변인 닉 파파스는 "서씨에게 모욕감을 안겨준 해당 호스트는 에어비앤비에서 퇴출됐다"며 혐오스럽고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이었다"고 전했다.
에어비앤비는 호스트들에게 네트워크 가입 조건으로 인종, 종교, 국적, 장애, 성, 성 정체성 등에 관계없이 차별적 대우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받고있지만 인종차별 문제는 끊이지 않아 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