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생방송 중 슬픔을 억누르고 담담히 남편의 사망 소식을 전해야 했던 아나운서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인도 차티스가르(Chhattisgarh)에 위치한 'IBC24' 방송국의 아나운서 수프리트 카르(Supreet Kaur)는 같은 날 평소처럼 카메라 앞에 서서 각종 뉴스를 전하고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도 종종 들어오는 교통사고 소식을 속보로 보도하게 됐는데.
카르는 사고 소식을 전하던 중 사고 장소에 직감적으로 불안함을 느꼈다. 사고 장소는 남편 하르샤드 카와드(Harshad Kawade)가 친구들과 여행을 떠난 지역이었다.
이어 카르는 교통사고 현장을 담은 취재 영상 속 찌그러진 자동차가 남편이 타고 있던 자동차라는 것을 알아봤다. 사고로 즉사한 3명 중 한명이 남편이라는 것도 직감적으로 알았다.
하지만 카르는 뉴스를 진행 중이었다. 그는 맡은 바를 다하기 위해 약 10분 간 덤덤한 표정으로 다음 소식, 그 다음 소식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카메라 불이 꺼지자마자 카르는 남편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쏟아내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넋놓고 울고 있을 수만은 없었던 카르는 더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사고 현장을 취재한 기자에게 전화를 걸었고 가족들에게 사고 사실을 알린 후 사고 현장으로 떠났다.
카르는 남편 카와드와 결혼한지 1년 정도 지난, 아직 신혼부부로 금슬이 매우 좋았다고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왜 하필 카르가 남편 사고 소식을 전해야했나"며 비난 여론이 일었다.
이에 방송국 관계자들은 "우리도 카르가 사고 소식을 전할 때 사고 사망자가 그의 남편임을 알아차렸다"며 "생방송이라 멈출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남편 사망 소식에도 시청자들에게 아나운서로서 역할을 다한 카르의 직업 정신을 정말 높이 산다"고 입 모아 칭찬하며 남편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카르는 지난 2008년 IBC24방송국 창립때부터 함께 한 창립멤버였으며 매우 인기있는 뉴스 앵커였다. 많은 사람들은 카르의 프로 정신에 놀라움을 표하며 남편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