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업하던 선배의 자살로 순식간에 10억 원의 공금 횡령범이 된 석훈은 이날 세영으로부터 10억 원에 사흘의 시간을 사겠다는 제안을 받고 불 같이 화를 내면서도 이내 흔들리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괴로워했다. 이 돈 때문에 아내가 자살을 생각하고 장인어른의 집까지 빼앗길 처지에 놓인 석훈으로서는 이 같은 제안을 무조건 거절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
고민 끝에 결국 자존심을 꺾은 석훈은 세영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고, 그날부터 두 사람의 사흘간의 동행이 시작됐다. 예상과는 달리 세영은 석훈에게 산더미 같은 업무를 지시하며 홍콩 컨설턴트를 찾는 데 사흘을 할애했고, 명석한 두뇌의 석훈은 세영을 무리 없이 도왔다.
하지만 이 같은 과정에서 깊고 단단했던 석훈과 홍주 사이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두 사람의 갈등은 서로를 할퀴었다. 남편과 낯선 여자가 단 둘이 시간을 보낸다는 생각에 몸서리치는 홍주와, 돈 때문에 아내를 죽음에 이르는 생각을 하게 했다며 몸서리치는 석훈의 자괴감이 팽팽히 맞섰다.
한편, 방송말미 세영은 석훈에게 더 이상 도와줄 일이 없다며 남은 잔금을 모두 보냈으니 자유롭게 떠나라고 말하고, 이에 석훈은 “그럼 제가 대표님의 시간을 사겠다. 세 시간에 3달러. 한 시간에 1달러. 규칙은 그대로”라고 역으로 제안. 두 사람은 자전거를 타며 상상하지 못했던 달콤을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전파를 타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사진 = 유혹 ⓒ 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