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여자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해한 10대 소녀에게 공범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1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미성년자 유인 후 살인, 시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고교 자퇴생 A(17)양으로부터 시체 일부를 건네받아 유기한 혐의로 B(19)양을 긴급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양은 사건 당일 오후 4시 9분쯤 자신의 아파트에서 빠져나온 뒤 오후 4시 30분쯤 지하철을 타고 서울의 한 지하철역 인근에서 B양을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A양은 아파트 옥상에 초등학생 C양의 시신 일부를 유기한 귀 나머지 시신을 비닐로 싸고 갈색 종이봉투에 담아 B양에게 건넸다. B양은 이를 받아 보관하다 서울 집 주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양을 10일 오후 5시 집 앞에서 긴급 체포했다.
B양은 "사체 일부인 줄 몰랐고 집 주변 쓰레기통에 종이봉투를 버렸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B양의 통화내역과 CCTV 영상 등 당시 정황으로 볼 때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A양과 B양은 지난 2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게 된 사이로 B양은 올 초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교에는 진학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B양은 A양이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할 당시 범행 현장에 함께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