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영국 일간 메트로는 노란색 자동차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는 할아버지를 위해 영국 전역의 노란색 자동차 소유주들이 한 마을로 집결했다고 전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치과 의사로 살아오다가 은퇴 후 유유자적한 노년의 삶을 보내던 할아버지 피터 매독스(Peter Maddox, 84).
그는 15년 전 아내를 하늘로 먼저 떠나보내고 영국 부촌 중 하나인 비버리 코츠월드(Cotswold)로 이사왔다.
그런데 지난 2015년 그가 노란색 자동차를 구입하자 이웃들은 "고풍스러운 마을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
또 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사진을 찍는데 노란색 자동차가 너무 안 어울린다"며 불평했다.
할아버지에게 "차고에 차를 넣어놓으라"고 항의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사정상 차고를 마련할 수 없었다.
급기야 동네 사람들은 할아버지의 차를 일부러 망가뜨리기까지 했다. 날카로운 도구로 "MOVE(옮겨라)"라는 글씨를 자동차 보닛에 새기고 차창 등 이곳저곳을 부쉈다.
수리비는 6천 파운드(한화 약 856만원)이나 나왔고 할아버지는 어쩔 수 없이 폐차를 결정했다. 할아버지는 씁쓸해하면서 눈에 띄는 노란색이 아닌 회색 자동차를 새로 마련해야만 했다.
이런 할아버지의 안타까운 사연이 널리 퍼지면서 분노한 노란색 자동차 소유주들이 들고 일어섰다. 영국 전역의 노란색 자동차 소유주들은 자신들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방식으로 복수를 하기 위해 4월 1일 마을로 집결하자고 뜻을 모았다.
드디어 4월 1일이 되자 마을은 수백대의 노란색 자동차로 가득 찼다. 그야말로 진풍경이었다.
마을을 가득 채운 노란색 물결을 본 할아버지는 "내 생애 이렇게 많은 노란색 자동차는 처음 본다"며 "람보르기니 슈퍼카부터 삼륜차, 택시, 미니 자동차 등 나를 찾아와 준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