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로 고생하던 남성은 잘못된 민간요법을 믿고 항문에 '장어'를 넣었다가 병원에 실려갔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중국인 남성 리우(Liu, 49)의 배 속에서 길이가 49cm나 되는 장어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우는 변비가 점점 심해지자 광저우 동렌 병원을 방문해 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 리우는 소장 부분이 막혀있는 '장폐색'을 앓고 있었다.
의사는 치료가 시급하다며 입원을 권했지만 리우는 스스로 치료한다며 거절하고 병원을 나왔다.
리우는 장어를 항문에 넣으면 막힌 장을 뚫어준다는 민간 요법이 떠올랐고 민물 장어를 구입해 스스로 항문에 넣었다.
장어가 장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리우는 엄청난 통증을 느꼈고 다시 광저우 동렌 병원으로 실려왔다.
의사는 엑스레이 촬영 결과를 보고는 경악하고 말았다.
장어가 장을 뚫어주긴 했지만 막혀있는 소장부분만 뚫은 것이 아니라 아예 장 전체를 뚫어버리고 만 것이다. 리우의 십이지장에는 장어로 인해 여기저기 구멍이 나있었다.
의사는 곧바로 응급수술을 진행해 길이 49cm, 무게 250g인 장어를 제거했다.
수술을 맡은 자오 지롱 의사는 "리우는 처음에 장어를 실수로 넣었다고 변명했지만 나중에 스스로 의도하고 넣었다고 실토했다"고 전했다.
이어 "배 속에서 나온 장어는 죽어 있었다"며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위험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누리꾼들은 "아무리 민간요법이라지만 너무 무모했다", "장어가 불쌍하다", "장어를 실수로 넣는다는게 말이 되냐"며 어처구니 없는 웃음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