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열린 JTBC 대선후보 4차 TV토론회에서 각 후보의 자리는 우연이라고 하기엔 참 절묘한 위치였다.
손 앵커는 원형테이블에 앉은 후보들과 인사를 나누며 자리 이야기로 운을 띄웠다.
"추첨을 통해 자리를 배치했는데, 조금 미묘하게 되긴 했다. 한때 같은 당이었던 분들이 마주 보셨다" (영상 44초부터)
이 말에 후보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테이블을 보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마주 보고 앉았다. 두 사람은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그러다 안 후보가 지난 2015년 12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역시 과거 새누리당에 몸 담았던 사이로 마주보고 앉았다.
손 앵커와 마주 앉게 된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이 대열에 끼고자 "저는 손석희 후보와..."라고 하자 손 앵커는 "저는 후보가 아니"라고 말해 또 한번 웃음이 터졌다.
심 후보는 "앞으로 손석희 사장님과 함께 해야하나보다"라고 수습했다.
유 후보가 "두 분이 같은 당 아닙니까"라고 너스레를 떨자 홍 후보는 손가락으로 심 후보와 손 앵커를 가리키며 "옛날에 통진당(통합진보당) 했나보죠?"라고 했다.
이에 손 앵커는 홍 후보를 쳐다보며 "토론을 시작하겠다"며 규칙 설명에 나섰다.
이날 토론은 원탁에 앉은 후보들이 상대를 보며 질문과 답을 주고받는 방식이었으며 방청객 100명이 참석했다. 후보들은 일자리, 안보 문제 등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