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해에 태어난 친구들이 나이 한 살을 먹을 때 그는 혼자서 여덟 살을 더 먹었다.
세계 최고령 조로증 환자의 안타까운 사연이 해외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지난 26일 여러 외신들에 따르면,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주 하누망간즈에 사는 루페쉬 쿠마르는 현재 21세 청년이지만 그의 신체 나이는 160세가 넘는다.
조로증은 일반인보다 신체나이가 8배 이상 빨리 드는 희소병으로 800만명 중 1명에게서 발생한다.
루페쉬 쿠마르는 지금까지 알려진 조로증 환자 중에 최고령으로 체중은 불과 19kg밖에 되지 않는다.
그의 아버지 라마파티 쿠마르(45)는 "조로증은 아들이 매우 어렸을 때부터 시작됐다. 여러 의사에게 데려갔지만 누구도 아이의 병 원인을 찾지 못했다"며 결국 의사들은 진통제 몇 개를 처방해주고 그의 가족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대부분의 조로증 환자는 13세에서 15세를 넘기지 못하지만 루페쉬 쿠마르는 21세까지 살고 있다. 그의 징후는 2세였을 때 처음 나타났다. 당시 성장이 멈추고 털이 빠지며 피부가 처지기 시작했고 치아가 약해졌다.
현재 조로증은 치료가 불가능해 보는 이의 안타까움을 더하게 만들었다.
눈이 푹 꺼지고 창백해진 피부는 유전자 변이로 인해 발생하는 조로증의 증상 중 하나다.
5년 전쯤에는 몇 사람이 마을에 찾아와 루페쉬를 도와주는 척하며 이들 부모에게 루페쉬를 서커스에 팔라고 제안했었다고.
루페쉬의 어머니 샨티 데비는 "감히 어떻게 그런 비인간적인 제안을 할 수 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가족의 안타까운 상황을 들은 지역 비영리단체 아슈토슈 메모리얼 트러스트(Ashutosh Memorial Trust)가 루페쉬에게 의학 치료와 조치 등을 도와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