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에는 왜 아빠만 나오고 엄마는 나오지 않을까.
지난해 발매된 '보노보노' 41권에서 보노보노 엄마가 등장하지 않았던 안타까운 이유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보노보노 엄마의 이름은 라코. 라코는 고래 친구와 함께 여행하던 중 보노보노 아빠를 처음 만났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쓰나미가 밀려와 고래 친구는 절벽에 부딪혀 죽었다. 이를 눈앞에서 지켜봐야했던 라코는 그만 우울증에 걸리고 말았다.
보노보노 아빠는 그런 라코의 곁을 묵묵히 지켰고 라코는 그와 한 가정을 이루기로 했다.
그렇게 둘은 결혼해 보노보노를 임신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다시 라코에게 슬픔이 밀려왔다. 최대한 괜찮아지려 노력했지만 고래 친구의 안타까운 죽음이 자꾸만 떠올랐기 때문.
나날이 야위어가는 라코를 바라보며 보노보노 아빠는 멍멍이 아빠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는 등 라코를 웃게 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출산일이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뜬 보노보노 아빠는 라코가 사라진 것을 깨달았다.
라코를 찾아 헤매다 도착한 절벽에는 갓 태어난 아기 보노보노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었고 그 옆으로는 라코의 죽음을 뜻하는 핏자국이 흘러있었다.
결국 라코가 자살을 선택했다는 것을 알게 된 아빠는 아기 보노보노를 품에 꼭 안고 꺽꺽 소리내 울었다.
하지만 이대로 슬퍼할 수 만은 없었다. 보노보노 아빠는 라코가 마지막으로 남기고 간 아기 보노보노를 위해 기운을 차리기로 했다.
시간이 흘러 멍멍이 아빠가 보노보노 아빠에게 "슬픔을 다 떨쳐냈냐"고 물었다.
이에 보노보노 아빠는 "그러지 못했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어 "보노보노를 키우려면 살 수 밖에 없어. 슬픔은 병이잖아. 병을 고치기 위해 살기로 했어. 분명, 살아가는 게 이 병을 낫게 해줄거야"라고 답했다.
이 내용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움을 느끼며 "보노보노가 어쩐지 쓸쓸해보였던 이유구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