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넘게 70% 이상의 시장점유율로 라면시장을 군림해온 농심이 최근 3년 사이 시장 점유율이 52% 대까지 추락해 비상이 걸렸다.
반면 오뚜기는 2016년 말 기준 25.6%로 급성장을 해 창사 이래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삼양라면과 팔도 등도 각각 20%대와 10%대를 넘어서는 라면 시장의 춘추전국 시대가 열리고 있다.
특히 농심은 대형마트기준 라면 시장점유율에서는 40%대까지 주저앉아 내부적으로 큰 충격을 받고 있다는 후문.
이런 변화가 생겨난 이유는 우선 농심이 2011년과 2016년 두 번에 걸쳐 가격을 인상한 반면, 오뚜기를 비롯한 경쟁업체에서는 가격인상을 하지 않아 발생한 가격차이가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그리고 '불닭볶음면'(삼양식품) 등 최근 몇 년 간 큰 히트를 친 신제품이 나오는 반면, 농심에서 이렇다할 신제품의 출시가 없었다는 점 역시 시장점유율 하락의 원인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 변화 속에는 소비자들의 '착한소비'의 흐름도 포착된다.
농심은 작년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법률고문으로 영입한 일로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 불매운동이 일어났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농심이 이름이 주는 이미지와는 달리,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신춘호 회장의 회사인 사실이 알려지기도 해 사실상 롯데그룹의 기업으로 인식되면서 사람들의 거부감을 일으킨 것도 영향을 받은 듯 보인다.
"농심이 블랙따위로 장난을 쳤다"며 제품에 대한 신뢰는 물론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은 현재, 농심이 급락하는 시장 점유율을 어떻게 회복할 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