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을 하지 못해 굴욕의 날을 맞이한 ‘행운의 4차원’ 정준영이 복수를 다짐하며 웃음을 폭발시켰다. 온갖 복불복에 당첨되는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자존심을 지키며 설욕을 다짐, 형들에게 1:5로 대결을 신청해 큰 웃음을 선사한 것.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는 전국에서 가장 더운 경남밀양으로 떠나는 ‘더위탈출 여행’의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졌다. 정준영은 그 동안 형들이 ‘쟁탈전’을 벌이게 할 정도로 뭐든지 이기고 획득하는 행운의 아이콘이었으나, 이번 방송에서는 온갖 복불복에 당첨되는 이변으로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 ‘1박 2일’ 멤버들은 더위에 지쳐 촬영장을 이탈하는 ‘괴산의 난’을 일으켰으나, 유호진 PD의 유인책에 걸려들어 베이스캠프인 ‘얼음골’로 돌아왔다. 이후 그들이 마주한 것은 30도에 육박하는 ‘일용 찜질방’. 3대 3으로 팀을 나눠 ‘잠자리 복불복’을 진행하게 된 가운데, 이번 역시 정준영이 또 한번 팀을 승리로 이끌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스타킹 빨리 벗기기’ 게임으로 첫 번째 대결을 펼치게 된 멤버들. 데프콘이 “너 진짜 새알 같다”라고 말할 정도로 소두를 뽐내며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인 정준영은 김주혁을 상대로 손쉽게 승리를 얻어냈다. 정준영은 게임이 시작되자 김주혁이 공격하기 어렵도록 상체를 쑥 내밀기도 하고, 뒤로 물러나 ‘민머리 헤드뱅잉’을 하는 기지를 발휘했던 것.
하지만 이러한 정준영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같은 팀인 김준호, 김종민의 패배로 첫 번째 게임에서 패하게 됐고, 이어진 두 번째 게임에서도 패배를 하게 되면서 정준영은 ‘일용 찜질방’에 입성하게 됐다. 행운의 아이콘이었던 정준영의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한 여름에 꼼짝없이 펄펄 끓는 방에서 잠을 잔 정준영은 알람 소리에 방 밖으로 서둘러 나왔고, 김준호만 있는 방의 문을 테이블을 가져다 막는 장난끼 넘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아침부터 장난을 치느라 퇴근 복불복임을 인지하지 못한 그는 첫 번째 퇴근을 차태현에게 넘겨줘야 했다.
이후 호박소에서 징을 머리로 쳐 최고 데시벨을 획득해야 하는 게임이 벌어졌는데 정준영은 오직 퇴근만을 생각하고 사정없이 징을 쳤으나 데프콘에게 이길 수 없었고, 퇴근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렇듯 연이은 패배에도 “유호진 PD가 시켰다”며 다음 퇴근자가 자신이 될 것이라고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인 정준영.
결국 늘 빠른 퇴근을 성취해왔던 정준영은 김주혁, 김종민과 함께 마지막 퇴근 복불복 장소인 만어사까지 가게 됐고, 종소리가 나는 돌을 찾기 위해 돌밭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김종민과 김주혁의 빠른 성공에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고 홀로 남은 정준영은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라며, 상황을 믿지 못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쥐게 만들었다.
결국 퇴근 벌칙으로 만어사의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게 된 정준영은 불현듯 “1대 5를 요청합니다”라며 자신에게 굴욕을 안긴 형들에게 복수를 다짐했고, CG처리까지 요구하며 ‘네오 정준영’으로 변신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준영은 오늘의 패배를 인정하고 수행을 통해 기운 충만해진 양손을 들어 보이며 “이제부터는 봐주지 않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겨 웃음과 함께 앞으로 어떤 복수를 펼칠지 궁금증을 낳았다.
[사진 = 1박2일 ⓒ K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