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포착된 엄청난 미세먼지의 원인이 밝혀졌다.
지난 2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북한에서 생기고 있는 의문의 미세먼지 구역'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현재 미세먼지량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사이트를 캡처한 한반도 사진 2장이 올라와있다.
사진을 보면 남동풍을 따라 주로 서해와 북한, 우리나라 수도권 쪽에 미세먼지가 퍼져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미세먼지가 심한 봄철이긴 하지만 남동풍에 많이 밀려나 대부분 수치가 200~300 ppbv(미세먼지 농도 단위)였다.
그런데 범상치 않은 한 지점이 있다. 우리나라와 북한 경계선에서 멀지 않은 곳에 미세먼지가 아주 심각함을 뜻하는 '보라색'을 띄는 지역이 보인다.
이 지점을 선택해서 미세먼지 농도가 얼마나 되나 봤더니 1602ppbv였다. 다른 곳의 8배가 넘는 수치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북한이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냐", "수상하다", "핵실험하냐"며 불안해하는 기색을 보였다.
왜 이 곳에만 엄청난 미세먼지량이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이 미세먼지의 원인은 바로 '산불'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4일째 경기도 연천군 등 비무장지대에서 산불이 계속 되고 있다. 이 화제지역에서 연기와 재 등이 날려 미세먼지량이 높게 측정되고 있는 것이다.
소방당국과 군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비무장지대라는 특수성 때문에 인력과 헬기 등 장비 투입에 한계가 있어 애를 먹고 있다.
3일 오후 3시 현재 큰불은 잡히고 잔불을 정리하고 있는 상황이라 미세먼지량이 확연히 줄긴 했다.
하지만 완전히 불이 꺼지진 않아 이 지역 미세먼지량은 400~600ppbv로 다른 지역보다 여전히 2~3배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지점은 다른 나라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데 지속적인 현상이라면 주로 공장이 있는 위치라고 한다. 공장 매연은 미세먼지 주요원인으로 손꼽히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