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에 생리혈이 묻은 여학생에게 자신의 후드티를 벗어 건네준 남학생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데우고 있다.
지난달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 학원에서 생리 샜는데 남자애가...'라는 제목의 글이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해당 글에 따르면 10대 학생인 글쓴이 A양은 얼마전 학원에서 시험을 본 후 시험지를 제출하기 위해 사무실로 향하다가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사무실 앞에서 그리 친하지 않은 남학생 B군과 마주치고 몇걸음 스쳐지나갔는데 B군이 자신의 어깨에 살짝 손을 올렸기 때문이었다.
놀라서 뒤를 돌아보니 B군은 "뒤에 좀 묻은 것 같은데.."라는 말을 건넸다.
그 말에 A양은 직감적으로 생리혈이 새어나와 치마에 묻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는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고 말았다.
이에 오히려 B군이 더 당황해하면서 입고 있던 후드집업을 벗어서 A양에게 건네며 "이거 허리에 두르고 가"라고 했다.
하지만 너무 부끄러웠던 A양은 계속 얼굴이 빨개진 상태로 "아아..."하면서 흐느끼고 말았다.
이런 A양에게 B군은 "내가 시험지 내줄테니까 먼저 가"라면서 A양의 시험지를 받아들고 사무실로 향했다.
후드집업을 두른 채 집으로 향하던 A양은 부끄러우면서도 고마움을 느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사연을 올렸다.
A양은 "너무 당황해서 고맙다는 말도 못했다"며 "화요일에 학원가는데 옷만 돌려주기 좀 그렇지? 뭐라도 사서 줘야하냐"며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 사연에 감동받은 누리꾼들은 "너무 멋지다. 가정교육을 잘 받은 아이 같다"며 "후드집업을 깨끗하게 세탁해서 맛있는 간식과 함께 돌려주라"고 조언했다.
한편 글쓴이는 "알아보니까 남학생에게 여동생이 있더라"며 "여러분(누리꾼)들 조언 처럼 우리 엄마도 맛있는 것 사주고 싶다던데 옷 깨끗하게 세탁해서 맛있는 간식이랑 함께 줘야겠다"고 후기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