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시절’의 ‘엄마커플’ 윤여정-최화정이 절절한 ‘모녀(母女) 오열’로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 40회 분에서 극 중 하영춘(최화정)은 자신과 자신이 버린 강동희(옥택연)를 사랑으로 품어준 장소심(윤여정)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가지고 있던 상태.
급기야 영춘은 가족들을 저버리려는 동희를 말리기 위해 한빈(서현철)과 나가 살겠다고 선언, 강씨네 집안을 발칵 뒤집어 놨다. 영춘이 “내일 당장 천벌을 받아 죽어두 누구 엄마, 누구 할머니가 아니라 여자로 살다가 죽고 싶어서 그랬어”라는 거짓말로 동희와의 분가를 거절했던 것.
그러나 영춘을 각별하게 여겼던 소심은 가방을 들고 나서려는 영춘에게 “동희랑 나가믄 보내준다 그렸지! 저 분이 아무리 좋은 분이라도 쫓겨나듯이 그러키는 못 내보내”라고 으름장을 놨다. 그리고는 한빈에게 “지송허지만 이 사람 지대로 면사포 씌워서 사장님 호적에 지대로 올려서 델구 나가 주세유”라고 호소하며 영춘의 발걸음을 단호히 막아냈다.
이후 영춘과 마주한 소심은 “자네 주민 등록증이랑 자네 엄니가 주셨다는 비녀, 내가 감춰버렸어. 혼자서 도망 가 버려야지. 그런 생각은 허지 말라고”라고 다시 한 번 못 박으며 영춘을 먹먹하게 했다.
또한 결혼식을 제대로 치러주기 위해, 영춘과 혼수를 보러 나선 소심은 점원에게 “저 짝에 서 있는 애가 내 딸인디 이번에 늦은 나이에 시집을 가게 돼 갖구유”라며 영춘을 망설임 없이 딸로 칭했던 상황. 소심은 “시상에 다시는 읎는 귀허구 귀한 내 자식이니께 젤루 비싸구 이쁘고 귀헌 걸루 줘봐유”라고 미소 지으며 영춘에 대한 절절한 애정을 내비쳤다.
특히 소심의 깊은 마음에 눈가가 발개진 영춘은 그간 소심이 보여줬던 끝없는 사랑들을 떠올렸던 터. “그려! 자네는 내 새끼여! 내 새끼 중에서도 제일 못나구. 제일루 손구락이 아픈 내 새끼여”, “자네헌티 아부지는 나고, 엄니도 나여! 그러키만 알고 있어!” 등 소심의 따스한 말들을 회상하던 영춘은 결국 오열하고 말았다.
주저앉아 엉엉 울며 “엄마아”하고 부르는 영춘과 “그랴. 엄니 여깃잖어. 엄니 여깃는디 뭐가 서러워서 그러키 울어싸?”라고 영춘을 토닥이며 눈물을 그렁거리는 소심의 안쓰러운 모습이 보는 이들의 심금을 적셨다. 때론 친자매처럼, 때론 모녀처럼 살을 맞대고 살던 소심-영춘 ‘엄마커플’이 이대로 헤어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참 좋은 시절 ⓒ K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