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으로 보안 회사에 취직한 22살 청년이 랜섬웨어 확산을 막아내 '영웅'으로 떠올랐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랜섬웨어를 막아낸 영웅은 영국 잉글랜드 남서부 데번 주에 사는 마커스 후친스(Marcus Hutchins, 22)다.
후친스는 자신을 '멀웨어테크(malwaretech, 악성소프트웨어 기술자)'라고만 밝혔다.
그는 대학도 가지 않고 독학으로만 공부해 보안 회사에 취직한 인재여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그는 휴가를 떠났다가 랜섬웨어 뉴스를 접하고 해결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Sample I found scans SMB after dropping WannaCrypt. Can anyone confirm it's the same thing? P2P spreading ransomware would be significant. pic.twitter.com/zs5Td4ovvL
— MalwareTech (@MalwareTechBlog) 2017년 5월 12일
랜섬웨어 분석을 통해 공격에 사용된 악성소프트웨어 샘플을 발견한 후친스는 이 악성코드가 어떻게 퍼지는지 살펴보기 위해 도메인을 사들인 뒤 이를 등록했다.
단돈 10.69달러(한화 약 1만 2천원)로 사들인 이 도메인은 랜섬웨어 확산을 멈추는 '킬 스위치'로 작용해 전 세계 랜섬웨어 확산을 막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이런 공로에 그의 회사에서는 휴가를 일주일 더 주기로 했다.
그가 속해있는 보안회사 대표 쿠티스 바론(K urtis Baron)은 "후친스는 정말 좋은 친구이자 직장동료"라고 평했다.
공동대표인 앤드류 마빗(Andrew Mabbitt) 역시 후친스를 "내가 아는 가장 똑똑하고 재능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현재 보안업계와 전 세계 언론은 그를 영웅이라고 부르며 칭송하고 있다.
후친스는 이 성과에 대해 뿌듯해하면서도 보복이 뒤따르지 않을지 걱정하고 있다.
그의 어머니 또한 아들을 매우 자랑스러워하지만 앞으로 IT 보안활동을 위해서라면 익명으로 남아있는 편이 좋을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한편 이번 랜섬웨어 공격으로 영국, 이탈리아, 러시아 등 15개국에서 20만 건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
후친스가 아니었다면 피해는 더욱 커졌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