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리가 없다는 탄산수가 우리 몸을 살찌게 만들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팔레스타인 비르제이트 대학교에서 진행된 '탄산수와 비만의 상관관계'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진은 탄산수가 비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우선 16마리의 실험쥐를 두 그룹으로 나눈 후 한쪽 그룹 쥐들에게만 매일 탄산수를 먹이고 쥐들의 행동과 체중 변화 등을 관찰했다.
그 결과 탄산수를 섭취한 쥐들의 몸무게가 평균 20% 가량 증가하는 결과가 나왔다.
'0칼로리'라는 탄산수를 마셨을 뿐인데 어떻게 살이 찐걸까.
이 결과를 연구진들은 "탄산수가 그렐린(Ghrelin)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렐린 호르몬은 '공복 호르몬'이라고도 부르는 호르몬으로 식욕을 증가시켜 체중을 늘리는 데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역할을 한다.
이후 연구진은 20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를 진행했다.
매일 아침 탄산수를 마시는 10명과 그렇지 않은 10명을 대상으로 비교 분석해봤다.
그 결과 탄산수를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그렐린 분비량이 6배나 많았다.
다만 탄산수를 마신 사람들이 실제로 살이 찌는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진행 중이다.
연구진들은 "탄산수 자체는 칼로리가 없지만 그렐린 분비를 촉진시켜 더 많은 음식을 먹도록 자극해 결국 체중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진행 중인 연구에 대해서도 "탄산음료처럼 탄산수도 섭취를 자제해야할 식품임이 입증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한편 영국 음료 협회는 이번 실험결과에 대해 "음료에 설탕이 없는데 탄산만으로 살이 찐다니 정확한 증거가 없다"며 "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인간에게도 적용하는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