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상태에 빠져 병실에만 누워 있어야 하는 '식물인간' 환자들이 대화도 나누고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치료법이 개발됐다.
지난 15일 의학 전문 매체 뉴사이언티스트는 벨기에 리에 대학교(University of Liege)연구진이 개발한 뇌 자극 치료법을 소개했다.
연구진들은 인간의 의식과 행동을 조직화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전전두엽'에 일정한 전기 자극을 보내면 뇌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이를 토대로 혼수 상태에 빠졌거나 식물인간이 된 환자들을 되살아나게 하는 획기적인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기존의 전기자극 치료법인 '경두개 직류 자극치료(Transcranial direct current stimulation, TDCS)'를 활용해 혼수상태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실시했다.
하루에 20분, 총 5일 동안 해당 의료 기기를 착용하고 전기 치료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본 이들은 모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실험을 진행한 16명의 환자 중 9명이 의식을 되찾아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는 반응을 보였고 2명은 완전히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7일간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고 몸을 움직이기도 한 것.
연구를 진행한 신경학 박사 오로르 티보(Aurore Thibaut)는 "뇌의 전전두엽은 의식과 행동을 통제하는 부분으로 혼수상태 환자들을 개어나게 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면서 "전기자극을 주면 뇌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해 더욱 정밀한 치료법을 개발하면 수많은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