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이방인’의 이종석이 숱한 대결 끝에 결국 대통령 심장 수술 집도의로 선택 받았다. 패배가 이끈 역설적 승리였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 18회에서는 다섯 차례에 이르는 대결 끝에 박훈(이종석 분)이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술 집도의로 대통령의 최종 낙점을 받는 내용이 전개됐다.
박훈은 지난 방송에서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김아영(김보미 분) 환자의 수술 이후 삶을 위해 오히려 수술을 하지 않을 것을 결심했고, 이로 인해 결국 최종 대결에서 패하고 말았다. 이에 수술팀 집도의로는 한재준(박해진 분)이 최종 결정됐고, 박훈에게 남은 건 명우대학교병원에서 쫓겨나는 일 뿐이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박훈은 이날 연인 송재희(진세연 분)와도 심각한 갈등을 겪으며 결별 통보를 듣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송재희가 과거 박훈이 자신을 살리기 위해 아버지의 신장을 빼내 이식수술을 한 사실을 들먹이며 “죽어도 용서 못한다”고 분노했기 때문.
특히 송재희는 박훈이 자신의 계획을 무시하고 환자를 위해 수술을 포기한 사실에 “처음부터 나랑 같이 가겠다는 건 다 위선”이라고 쏘아붙이며 극도의 반감을 드러냈다.
박훈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일부러 모진 말을 쏟아낸 송재희였지만 이를 알 리 없는 박훈은 난감해 했고, 때마침 장석주로부터 내려온 어머니와 함께 스위스로 떠나라는 지시에 폭발하고 말았다.
“재희를 만나지 않는다면 어디에도 가지 않겠다”는 박훈의 격렬한 저항에 장석주의 수하는 총을 겨눴고 그러면서 파국을 맞는 듯 했지만 예상치 못한 전언이 날아들었다. 수술 당사자인 대통령이 박훈을 지목해 심장 수술 주치의가 돼달라고 했기 때문.
대통령은 “승부보다 환자의 삶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게 의사 아닌 가요?”라는 말로 박훈을 자신의 심장 수술 주치의로 지목하는 이유를 들었고, 죽음의 위기에 직면해 있던 박훈은 구사일생 살아나게 됐다.
그간 다섯 차례에 이르는 대결 동안 생명 앞에 그 어떤 우선순위를 두지 않았던 박훈의 진짜 의사다운 선택이 결국 빛을 발한 것. 생명을 살리기 위해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고 자발적으로 패배를 용인했던 박훈은 역설적으로, 승부에서 짐으로써 이기게 되는 결과를 안게 됐다.
이에 따라 대통령의 수술방엔 박훈의 계획대로 박훈과 송재희가 함께 들어갈 수 있게 됐지만, 안심하기엔 일렀다. 장석주가 박훈의 어머니를 인질로 삼으며 박훈을 마지막까지 조정하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았기 때문.
최종 심판대가 될 수술방에서 박훈은 과연 계획대로 수술을 진행할 수 있을지, 이에 맞서는 장석주는 어떤 계략으로 박훈에 대한 목줄을 놓지 않을지 단 2회 남은 ‘닥터 이방인’의 최종 결말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단 2회를 남겨두고 있는 ‘닥터 이방인’은 천재의사 박훈이 북한에 두고 온 첫사랑 송재희(진세연 분)를 되찾기 위한 여정 속에서, 최고의 엘리트 의사 한재준과 국무총리 수술 팀 선정을 둘러싼 남북 음모 중심에 서 사랑과 경쟁을 펼치는 메디컬 첩보 멜로다.
[사진 = 닥터 이방인 ⓒ 아우라미디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