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예산 중 검찰 총장이 영수증 처리 없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특수활동비' 금액을 들은 손석희 앵커는 동공지진을 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17일 JTBC 뉴스룸 '비하인드 뉴스'에서 손석희 앵커와 박성태 기자는 검찰의 특수활동비에 대해 보도했다.
박 기자는 최근 불거진 검찰 간부와 법무부 인사들의 이른바 '돈봉투 만찬' 논란을 되짚으며 이들이 주고 받은 돈의 출처가 검찰총장의 '특수활동비'라는 것을 밝혔다.
'특수활동비'란 정부 부처에서 사건을 수사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 드는 비용으로 기밀유지가 요구되는 정보 및 수사 그리고 이에 준하는 국정수행 활동에 사용된다는 특수성으로 인해 '사용처'를 밝히지 않아도 된다.
형식적으로 예산편성권은 법무부에게 있으나 수사에 들어가는 비용이기 때문에 그대로 검찰총장에게 주어진다. 이후 각 지검장이 부서마다 필요한 특수활동비를 할당하고 배정하게 되는 것.
문제는 이를 악용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되었더라도 처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들은 손 앵커는 믿기지 않다는 듯 "그런데 287억 원이 맞아요?"라며 영수증이 필요 없는 것이 맞는지 재차 질문했다. "그렇다"는 박기자의 답변에 손 앵커는 "설마, 설마 그런다고요 진짜로?"라고 물으며 헛웃음을 지었다.
그는 아무리 필요에 의해 사용했다 할지라도 "액수가 굉장히 크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