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CNN은 캐나다 한 부둣가에서 한 소녀가 바다사자를 구경하다가 물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20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리치먼드 스티브스턴 항에서 일어났다.
부두 근처에 바다 사자 한마리가 나타나자 주변 시민들과 관광객은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이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당시 영상을 찍고 있던 마이클 후지와라(Michael Fujiwara)에 따르면 한 소녀와 가족은 바다사자에게 간식을 줬다.
소녀는 허리를 숙여 바다사자를 내려다보다가 편히 바다사자를 보며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바다사자에게 등을 보인 채로 난간에 앉았다.
그 순간 바다사자는 소녀의 허리쪽 옷자락을 물고 바다로 끌고 갔다. (영상 1분 39초 부분)
등을 보이는 행동은 야생동물의 공격본능을 자극한다고 해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동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이를 알지 못하고 방심했던 소녀는 그대로 바닷물로 끌려갔고 갑작스럽게 일어난 사고에 사람들은 비명을 질렀다.
이 위급한 상황에 소녀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한 성인 남성이 바로 바다로 뛰어들었다.
남성은 소녀를 먼저 안아 올렸고 사람들은 소녀를 받아 내려놓았다.
이후 남성은 사람들의 부축을 받아 바다 밖으로 올라왔다.
다행히 소녀와 남성 모두 크게 다친 곳은 없었지만 귀엽다고만 생각했던 바다사자에게 당한 사고에 모두들 놀라고 말았다.
20일 캐나다 매체 CBC에 따르면 소녀와 가족은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에 큰 충격을 받고 자리를 떳다고 한다.
UBC 해양 동물 연구소 관계자 앤드류 트라이츠(Andrew Trites)는 영상을 본 후 "바다사자를 절대 비난할 수 없다"며 "이 곳에서 발견되는 동물은 서커스단이 아닌 야생동물이다.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양 동물에 섣불리 다가가거나 먹이를 주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