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주인에게 물고 온 진흙 덩어리는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지난 2월 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은 강아지가 가지고 놀던 진흙 덩어리에서 '고슴도치'를 발견해 구조한 주인의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웨스트서식스 주에 사는 한 여성은 자신의 반려견이 우연히 진흙 덩어리를 굴리며 노는 모습을 발견했다.
'어디서 뭘 또 주워왔나보다'하며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잠시 후 반려견은 직접 진흙 덩어리를 물어 주인 앞에 내려놓았다.
놀랍게도 진흙 덩어리는 미세하지만 스스로 움직이고 있었다.
여성이 황급히 진흙을 손가락으로 약간 털어내니 수북히 덮인 가시가 나왔다. 고슴도치였다.
너무 놀란 주인은 곧바로 인근에 있는 야생동물병원 '브렌트 랏지(Brent Lodge)'로 데려갔다.
동물병원 직원 매 리즌(Mae Leason)은 "30분 넘게 고슴도치의 진흙을 벗겨냈다"며 "이후 따뜻한 물로 목욕시키고 푹 자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진 결과 고슴도치는 영양실조도 앓고 있었다. 잘 먹이고 잘 쉬게 했더니 건강은 완전히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이 고슴도치는 천적에게 쫓기다가 진흙구덩이로 빠졌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진흙덩어리로 자신을 숨긴 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어 야위었던 것이다.
이 고슴도치가 건강을 회복하면 동물 병원은 야생 적응 훈련을 시킨 후 숲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