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한 직장인이 너무나 황당한 경험을 했다.
지난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는 "어제 지하철에서 만난 가족(원문)"이라는 제목으로 한 게시물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글을 쓴 누리꾼 A씨는 지난 28일 저녁 퇴근길 서울 지하철 7호선 부평구청행 열차 안에서 한 가족을 만나고 황당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열차에 탑승한 A씨는 좌석에 앉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 할머니가 자신의 앞에 서는 것을 느꼈다.
다리도 아프고 피곤하긴 했지만 '나는 젊으니까'라는 생각에 자리 양보를 했다.
A씨를 당황하게 한 할머니 행동은 자리 양보 이후 벌어졌다.
자리에 앉은 할머니는 "여기 앉아라"라며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손자를 불렀다.
손자가 자리를 앉자 할머니는 또 다른 젊은 사람 앞에 서서 자리 양보를 받고는 이번엔 "여기 앉아라"를 외치며 손녀를 불렀다.
할머니는 이런 식으로 며느리까지 자리에 앉히고 본인은 노약자석으로 향했다.
A씨는 "진짜 심각하게 멘탈에 치명상을 입었다"며 "진짜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고 심경을 표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가족들 위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사람들이 베푸는 배려와 선의를 이용해서까지 가족을 위하는 건 좀 이기적이다", "손자 손녀를 데리고 노약자석에 가야하는 게 맞는 것 아니냐. 손자 손녀 할머니 모두 노약자 대우를 받을 수 있다"며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