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측 변호인이 "살모사 같다"며 정유라에게 독설을 날렸다. 변호인이 의뢰인을 비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13일 정유라 씨 측 변호인 오태희 변호사는 "(정유라 씨가) 살모사 같은 행동으로 최순실 씨 조카 장시호보다 더하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정유라 씨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기습 출석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 재판에서 정유라 씨는 "어머니가 '삼성에서 시킨대로 해야하니까 토 달지 말고 하라'고 했다", "'그냥 조용히 있으라'고 화를 냈다" 등 어머니 최순실 씨에게 불리한 증언들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오태희 변호사는 "최순실 씨를 위해선 정유라 씨를 다시 증인으로 불러 해당 증언을 탄핵하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즉 변호인단들이 변호하고 있는 최순실 씨를 위해서 역시 자신들이 변호하고 있는 정유라 씨의 증언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야하는 상황에 빠져버린 것이다.
일부 변호인들은 신뢰를 잃어 사임까지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유라 씨는 증인 불출석 신고서를 냈으나 입장을 바꿔 12일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 출석했다. 정 씨가 변호인단과 상의도 없이 내린 결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살모사는 '어미를 죽이는 뱀'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다.
살모사는 다른 뱀과는 달리 새끼가 배 속에서 부화한 다음 산란한다. 새끼를 낳으면서 어미가 지쳐 쓰러지는 모습이 새끼가 태어나면서 어미를 죽이는 것 같다고 해 '살모사'라는 이름이 붙었다.
앞선 오 변호사의 발언은 정유라 씨가 어머니 최순실 씨에게 불리한 증언을 남긴 것을 어미뱀을 쓰러지게 하며 태어나는 살모사 새끼뱀에 비유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