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뱃속에서부터 '마약중독'된 채로 태어난 갓난아기는 온몸을 사시나무처럼 떨며 금단현상을 보였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엄마가 임신 중 마약을 복용해 마약에 중독된 채 태어난 갓난아기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이 비극을 만들어낸 장본인은 마약 중독자 커플인 남성 콜비 글렌 월드(Colby Glen Wilde, 29)와 여성 레이시 다운 크리스튼슨(Lacey Dawn Christenson, 26)이다.
이들은 아이를 임신한 중에도 마약을 멈추지 못했으며 심지어 레이시는 지난 4월 9일 출산 직전 진통을 느끼면서도 마약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시가 복용한 마약은 고스란히 배 속의 아기에게 전달돼 아기는 이미 수차례 마약을 간접복용하고 말았다.
갓 태어난 아기는 온 몸을 부르르 떨고 동공이 풀린 채 마약금단 현상을 보였다.
이를 본 콜비와 레이시 커플은 혹시나 자신들의 마약 복용 사실이 드러날까 두려워졌다.
그래서 의료진이 없는 틈을 타 태어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신생아에게 '서복손(Suboxone)을 투약했다.
서복손이란 일반적으로 마약성 진통제의 중독과 마약류 금단 현상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약품으로 소량의 마약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마약을 복용한 것 같은 반응을 유발한다.
이후 서둘러 퇴원해 이들의 행각이 감춰질 뻔 했다.
그러다 지난 6월 콜비가 마트에서 장을 보던 중 물건을 훔치다가 덜미가 잡힌 후 마약 관련 죄목이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조사 결과 두 사람의 아기는 메스암페타민, 헤로인,모르핀 등의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이에 경찰 당국은 두 사람을 마약류 관리 위반 및 아동 학대, 절도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마약에 중독된 채로 태어난 딸아이 외에도 각각 2살, 4살, 8살된 세 아들을 두고 있다.
검사 결과 둘째와 셋째 아들도 마약에 간접 중독된 것으로 드러나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에서는 마약에 중독된 신생아가 한해 2만 7천명, 1시간에 3명 꼴로 태어나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