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운전자가 자동차 엔진 오일을 넣어야 할 곳에 워셔액을 넣었다가 끔찍한 광경을 마주했다.
다음은 지난달 5일(이하 현지 시각) 프랑스 BMW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에 올라온 사진이다. (혐오스러울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사진 속 자동차의 엔진룸은 아주 엉망으로 지저분해진 모습이다. 엔진 밸브는 황토색 덩어리로 뒤덮여 있고 오일 팬(Pan)에는 정체불명의 풀색 덩어리들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이 차량은 BMW에서 내놓은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다.
자동차가 이렇게 된 건 운전자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 때문이었다.
운전자는 최근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앞유리가 지저분해진 것을 보고 가게에서 워셔액(자동차 앞유리를 닦는 세정제로 보통 파란색 액체)을 구입했다.
운전자는 워셔액을 넣으로 자동차 보닛을 열고 워셔액 주입구라 생각한 구멍에 워셔액을 5리터 가량 부었다.
그런데 10분쯤 지났을 때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보닛 사이로 푸른 연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운전자는 그제서야 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으며 식은땀을 흘렸다. 엔진 오일 주입구에 워셔액을 넣은 것이다.
엔진 오일은 엔진 가동을 원활하게 돕는 기름으로 워셔액과는 전혀 용도가 다르다.
운전자는 서둘러 보닛을 열었지만 이미 차는 엉망이 된 후였다.
엔진 윗부분에 있는 엔진 밸브와 밑부분에 있는 오일 팬이 황토색, 연두색 덩어리에 뒤덮여 있었다. 엔진 내 기름 찌꺼기와 워셔액이 만들어낸 끔찍한 혼합 덩어리였다.
미국 자동차 전문 블로그 '잘롭닉(Jalopnik)'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엔진 밸브에 덮인 황토색 덩어리는 기름 찌꺼기 혼합물일 가능성이 크다.
오일 팬을 덮은 초록색 덩어리는 워셔액 혼합물인 것으로 보인다.
워셔액 주 성분은 알코올과 물, 엔진 오일의 주 성분은 기름으로 물과 기름처럼 서로 섞이지 않은 셈이다.
결국 이 차량은 망가져 수리를 맡길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