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죽음을 암시하는 말실수를 했다가 급히 정정했다.
지난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그룹 전직 임원들에 대한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진행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3번째 단독면담에서 박 전 대통령이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상황을 진술하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은 다소 흥분한 상태로 "(이건희) 회장님이 살아계실 때부터"라고 말했다가 다급히 "회장님이 건재하실 때부터"라고 말을 정정했다.
이 말에 방청석 쪽에서 수근거림이 커졌고 몇몇 방청객들은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앞서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14년 4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현재까지 3년 넘게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건희 회장이 이미 사망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고 실제로 지난 6월에 사망설이 퍼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삼성그룹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고 지난 1일 한 언론 매체에도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것을 제외하면 이건희 회장의 건강 상태가 아주 양호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말실수로 인해 '이건희 회장 사망설'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부정청탁 의혹과 정유라에 대한 지원 지시 등 박영수 특검이 주장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