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토리'를 입양한 문재인 대통령이 토리의 거처를 '마당'으로 한 것에 대해 논란이 일자 청와대 측에서 해명에 나섰다.
지난 5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토리의 사진과 함께 "토리 녀석에게 다음에 맛있는 간식거리를 들고 가야할듯"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문제는 사진 속 토리의 집과 목줄이었다. 토리는 마당 한쪽에 놓인 목재로 된 개집 앞에 목줄을 맨 채로 묶여있는 것으로 보였다.
토리의 근황을 본 누리꾼들은 "앞으로 청와대에서 잘 지냈으면 좋겠다"며 훈훈한 웃음을 지었지만 일각에서는 "마당에서 줄에 묶인 채로 지내는 건 옳지 않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들은 특히 지난달 26일 토리 입양 당시 "실내에서 키워달라"는 동물단체의 당부를 인용해 "실내에서 키우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 목줄에 묶여 학대를 당했던 토리의 과거를 언급하며 "목줄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는 강아지에게 또 목줄을 매냐"는 반응도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는 토리를 입양했던 동물보호단체 '케어'를 통해 "사진 속 토리의 줄은 목줄이 아닌 산책을 하는 가슴줄이며, (문 대통령이 먼저 키우던 반려견) 마루와 친해지고 같이 산책시키기 위해 밖에 나와 있던 시간에 찍힌 사진"이라고 해명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SNS를 통해 반려동물 토리 뿐만 아니라 고양이 찡찡이, 풍산개 마루의 근황까지 전했다.
6일 문 대통령은 "토리가 원래 마당에서 자랐는데 보호센터에서는 실내에서 지냈다"며 "실내에서 살려면 찡찡이와 잘 지내야하는데 찡찡이는 개를 매우 싫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외에서는 마루와 친해져야 해서 토리는 마루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조금씩 가까이 다가가며 친해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즉 강아지 토리와 마루, 고양이 찡찡이를 모두 배려해 거처를 정한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청와대 측의 해명에 누리꾼들은 "역시 괜한 걱정이었다", "사진 한장으로 학대라느니 과한 추측성 발언이 더 옳지 않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