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사냥한 영양을 먹던
암사자는 영양의 배 속에
'예상치 못한 부위'를 발견하고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라그레인포카'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매디퀘
자연보호구역에 사는 암사자가
야생의 본능을 뛰어넘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매디퀘 자연보호구역에서
20년 넘게 지내온 관리인
게리 밴 더 왈트(Gerry Van Der Walt)는 최근
암사자가 영양을 사냥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암사자는 능숙하게 영양의 목덜미를 물어
숨을 끊어놓았고 입가에 피를 묻히며
여유롭게 배를 채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암사자는 영양의 뱃속에서
예상치 못했던 부위를 발견했다
식사를 잠시 멈춘 암사자는
영양의 배 속에서 무언가를 입으로 물어
땅 위로 내려놓았다
바로 영양이 품고 있던 '태아'였다
방금 사냥했던 영양은
새끼를 품었던 예비엄마였던 것
이 사실을 안 암사자는
이미 숨진 태아를 뚫어지게 응시했다
태아가 살아있는지 확인하려는 듯
손과 입으로 살살 찔러보기도 했다
그러나 새끼는 미동도 하지 않았고
새끼 영양이 태어나지도 못하고
엄마와 함께 하늘로 떠났다는
사실을 안 암사자는
차마 더이상 식사를 계속 할 수 없었다
암사자는 새끼를 풀과 덤불로 덮어주고
한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서 있었다
이 모습을 모두 지켜본 월트는
"마치 암사자는 새끼를 가진 엄마 영양을
사냥했다는 것에 후회하는 것처럼 보였다
죄책감을 느끼는 것처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년 넘게 근무했지만
사자가 이런 행동을 하는 건 처음 봤다.
야생의 본능을 뛰어넘는 신비로운 순간
이었다"고 해석했다
약육강식 법칙에 따른 본능만이
야생을 지배한다고 믿었던 사람들은
암사자의 놀라운 행동에
숙연함을 느끼며 "사람보다 낫다"고
감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