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트위터에는 '김승필'이라는 이름을 쓰는 한 누리꾼이 "저는 김사복 씨 큰 아들입니다"라며 영화 '택시운전사'를 본 소감을 말하기 시작했다.
저는 김사복씨 큰 아들입니다. 어제 저희 아들과 이 영화를 보고 늘 제 안에 계셨던 영웅이 밖으로 나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버님을 잊지 않으시고 찾아주신 위르겐 힌츠페터씨에게 깊은 감사함을 드리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제작진 모두에게도 감사드립니다.
— 김승필 (@franio1013) 2017년 8월 5일
그는 "어제 저희 아들과 이 영화를 봤다"며 "늘 제 안에 계셨던 영웅이 밖으로 나오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아버님을 잊지 않고 찾아주신 위르겐 힌츠페터 씨에게 깊은 감사함을 드린다"며 "제작진 모두에게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 트윗이 화제가 되자 하루가 지난 7일 오전 1시 30분경 김승필 씨는 두개의 트윗을 더 올리며 이 글을 올리게 된 계기를 밝혔다.
모두들 궁금해 하시고 자식 된 도리로 아버님의 숭고한 정신을 잇고자 글을 올립니다. 아들과 영화를 보기 전에 할아버지에 관한 비슷한 픽션이라 하고 보았지만 실화 다는 시작으로부터 리얼 인터뷰에서 피터씨가 아버님을 찾았다고 할 때 한동안 멍했습니다.
— 김승필 (@franio1013) 2017년 8월 6일
김 씨는 "모두들 궁금해하시고, 자식된 도리로 아버님의 숭고한 정신을 잇고자 글을 올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터뷰에서 피터 씨가 아버님을 찾았다고 했을 때 한동안 멍했다"며 "그 당시 독일 기자 분들과 광주를 다녀오셔서 들려주신 얘기와 많은 부분이 영화 내용과 일치했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에 대한 소식도 전했다. "아버님은 김사복이란 본명을 사용하시면서 당당히 사시다가 1984년 12월 19일 6개월의 투병 생활 끝에 하늘로 가셨다"고 말을 마쳤다.
그 당시 독일기자 분들과 광주를 다녀오셔서 들려주신 얘기와 많은 부분이 영화 내용과 일치하였고 아버님은 김사복이란 본명을 사용하시면서 당당히 사시다가 1984년 12월19일 6개월의 투병 생활을 마치시고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승필 (@franio1013) 2017년 8월 6일
김사복 씨는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참상을 알리는 독일 기자 故 위르겐 힌츠페터(1937~2016)를 도왔던 택시 운전사로 실존 인물이다.
광주 민주화 운동 이후 힌츠페터는 김사복 씨를 다시 만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끝내 만나지 못한 채 세상을 뜨고 말았다.
영화 제작진 역시 촬영 내내 김사복 씨를 여러 방법으로 찾아봤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던 김사복 씨의 친아들이라니. '택시운전사' 제작진은 물론 영화 보고 난 여운이 남은 관객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대중들까지 눈이 번쩍 뜨이는 소식이었다.
그러나 김승필 씨가 우리가 찾던 김사복 씨의 친아들이 맞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김사복 씨는 딸이 하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김승필 씨는 아들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김사복'이 아버지의 본명이라는 주장도 석연치 않다. 힌츠페터가 그를 찾기 위해 택시협회에 '김사복'이라는 사람이 있는지 수차례 물었지만 그런 이름으로 등록된 택시기사는 없어 '김사복'이라는 이름은 신상을 숨기기 위한 가명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승필 씨에게 많은 언론 취재진들이 답멘션을 남기며 인터뷰 요청을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어떠한 답변을 남기지 않아 '자작이 아니냐'는 논란만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