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름끼치는 2020년'이라는 제목으로 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2020년 달력과 함께 월별 공휴일에 대한 짧은 설명을 해놓은 내용이 담겨있다.
2020년 1월에는 1일 수요일 신정 휴일이 지나고 설연휴가 있는데 24일부터 26일까지 딱 금토일이다.
27일 월요일이 대체공휴일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까지는 금토일로 휴일이 표시돼있어 첫달부터 보는 사람 마음을 답답하게 한다.
2, 3월에는 주말 이외에는 쉬는 날이 단 하루도 없다.
'독립만세'를 외쳤던 애국열사들의 정신을 기리며 새학기의 시작이나마 여유있게 해줬던 3월 1일 삼일절은 일요일이다.
법정공휴일이 주말과 겹칠 경우 평일 휴일을 하루 더 두는 대체휴일제는 아쉽게도 설날, 추석, 어린이날에만 해당된다.
4월에는 그나마 나아진다. 15일 수요일이 21대 국회의원 선거날로 지정돼있으며 30일은 석가탄신일이다.
그리고 5월 5일 화요일 어린이날을 끝으로 여름 내내 추석 전까지 빨간날이 없다.
6월 6일 현충일, 8월 15일 광복절이 모두 토요일이기 때문.
그렇게 6, 7, 8, 9월 넉달을 평일 휴일 없이 보내고 9월 마지막날인 30일 수요일이 돼서야 추석연휴가 시작된다.
하지만 공휴일인 10월 3일 개천절이 또 토요일이다. 그 다음주인 9일 금요일이 한글날이라는 사실이 그나마 위안을 준다.
이후 원래 공휴일이 없는 11월을 지나 12월 25일 성탄절 금요일이 2020년 휴일의 끝이다.
2020년 달력에 표시된 전체 평일 공휴일의 날수를 세어봤더니 대체휴일 포함 11일밖에 되지 않는다. 삼일절, 현충일, 광복절, 개천절이 주말로 소멸된 타격이 컸다.
이에 누리꾼들은 "2020년에는 백수를 해야겠다", "2020년은 자체안식년이다", "2020년이 안 왔으면 좋겠다", "공휴일 멸망의 해인가", "난 서비스직 노동자라 차라리 휴일이 별로 없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하다"는 반응을 보이고있다.